임영록·이건호 중징계, LIG손보 인수 영향은
입력 2014.09.05 09:33|수정 2014.09.05 09:33
    경영평가 재평가 이슈 도마 위…금감원 "계획 없다"
    중징계 강행 금융당국, 직간접적 영향 무시할 순 없을 듯
    • [09월04일 1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 여부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제재심의위원회의 결론을 뒤엎고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것이다.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LIG손보 인수 자격성 검사 및 심사에 일부 진통이 예상된다.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는 4일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중징계가 LIG손보 인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와 관련해 제재 내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핵심 경영자가 중징계를 받은만큼 LIG손보를 인수하는 주체로서 KB금융지주의 경영등급을 재조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경영실태평가는 통상 2년에 한 번씩 열리지만, KB금융의 경우 올 들어 심각한 사태가 연달아 터지면서 경영실태평가 재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토대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를 허가할 경우 부실검사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반영한 경영실태평가 등급으로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1월 종합검사에서 진행된 경영실태평가 결과 2등급 판정을 받았다. 3등급 이하로 떨어질 경우 LIG손해보험 등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 시 부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영실태평가 실무를 담당하는 아직 재평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경영실태평가는 계량적 요소로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 주가 된다"며 "LIG손보 인수건을 위해 경영평가를 새로 받아야 한다는 논리도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2년에 한 번씩 하는 경영실태평가를 LIG손보 인수건을 위해 한 두 달 내 끝내야 하는 것 역시 무리라는 지적이다.

      다만 승인 권한을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중징계를 강행한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편입 승인 심사에서 진통이 될 수 있을 거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중징계 확정 이후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곧바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입장 자료를 통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KB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사실상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