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임영록 리스크에 석달간 주가 '롤러코스터'
입력 2014.09.16 13:00|수정 2014.09.16 13:00
    지배구조 리스크 부각에 출렁이다 중징계 확정 후 3만원대 내려앉아
    • [09월16일 10:4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B금융지주의 주가가 최근 석달 새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요동치고 있다. 금융당국의 징계 방침 추이에 따라 오르내림을 거듭하다, 임영록 KB지주 회장의 직무정지가 확정된 후 다시 급락세다.

      지난 15일 KB지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22%하락한 3만900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임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징계 수위를 경징계로 의결하며 4만원대를 돌파했던 주가가 보름만에 다시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금융위원회가 임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확정한 지난 12일이 분수령이었다. 이달 5일 연중 최고치인 4만3000원대까지 올랐던 KB금융지주 주가는 중징계 확정 이후 5거래일 동안 총 8.45% 하락했다. 이 사이 시가총액 1조6400억원이 증발했다.

    • KB지주의 주가는 임 회장과 이 행장의 갈등이 본격화하며 파도를 탔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이 두 사람에게 중징계를 사전 통보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한 이후엔 제재심의위원회의 움직임과 징계 수위 전망에 따라 심한 부침을 겪었다

      KB지주 주가는 이 행장이 주전산기 교체 과정의 감사보고서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의뢰한 5월 중순 급락해 6월3일 올해 최저점인 3만4000원을 기록했다. 반등의 기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6월9일 금감원이 임 회장과 이 전 행장에 중징계를 사전 통보하며 다시 급락했다.

      6월20일 감사원이 임 회장 중징계근거가 됐던 개인정보 유출권과 관련,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26일 열린 1차 제재심의에서 결정이 유보되자 주춤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던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7월까지 4번의 제재심의가 열렸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고, 주가는 꾸준히 올랐다. 임 회장 경징계 가능성이 가시화하기 시작한 시그널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개인정보유출건에 대해 금감원이 별도 검토 방침을 밝혔다. 이를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무기한 보류로 받아들였다. 이에 4번째 제재심의가 열린 7월 24일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7월30일 4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8월21일 6번째에 해당하는 마지막 제재심의에서 이 행장과 임 회장에 대한 최종 결론은 경징계로 감경했다.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타며 9월 3일 올 들어 최고점인 4만3000원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이 행장의 템플스테이 조기귀가 및 금감원 징계받은 전산 담당 임원 3명 검찰 고발 이슈가 있었으나 주가는 오르막세를 보였다. KB금융의 불확실성이 전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에 대한 투자 심리가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오르막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올들어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다음 날인 이달 4일 최수현 금감원장이 임 회장과 이 행장 중징계로 상향조정하며 주가는 또 한차례 휘청였다.

      지난 12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임 회장 '직무정지 3개월'로 징계수위 올려 최종 확정하자 다음 거래일인 15일 5%대의 급락세를 보이며 3만9000대로 내려 앉았다.

      임 회장의 사퇴거부 및 이사회의 해임 등 경영자리스크 부각,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향후 주가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영록 회장의 해임을 이사회에서 의결하게 되면 신임 회장 및 은행장의 선임을 위해 최소 수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고경영진 리스크가 부각된다”고 말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의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단기적으로는 감독당국과의 관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중장기적으로도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불거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