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회장, 사퇴냐 해임이냐 '운명의 밤'
입력 2014.09.16 18:00|수정 2014.09.16 18:00
    "자진사퇴 가능성 낮다"
    17일 이사회 열리면 해임 안건 논의
    • [09월16일 16:4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거취가 갈림길에 섰다. 임 회장은 KB금융 이사회로부터 17일 아침까지 자진 사퇴할 것을 권고받았다. 만약 사퇴를 거부한다면 KB금융 이사회는 17일 아침 이사회를 열어 임 회장의 '해임'을 의결하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임 회장이 자진사퇴를 표명한다면 예정된 KB금융 이사회는 열리지 않는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임 회장의 자진사퇴 표명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이사회를 계획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사회는 금융당국의 압박, KB금융의 기업가치 하락 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해임 의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임직원 사이에서도 내부적으로는 이사회의 임 회장 해임을 당연한 수순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

      다만 이사회는 이런 분위기를 외부에 드러내는 걸 꺼리고 있다. 한 사외이사는 "내일 이사진들과 얘기를 해본 후, 해임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처분을 받은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나흘째 침묵하고 있다.

      다른 KB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과 연락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하게 될 경우 배임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직무정지 기간 중 임 회장의 경비 집행 및 법률 조력까지 차단한 상태다.

      임 회장은 지난 12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마지막 소명 직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이사들과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행정소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