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사주·계열사 주가 오름세에 블록세일 시동
입력 2014.09.17 08:30|수정 2014.09.17 08:30
    전력요금 현실화·자산 매각 가능성에 꾸준한 주가 상승
    배당확대 정책에 힘입어 계열사 주가도 오름세
    • [09월16일 16: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자사주 매각이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채 감축을 위해 추진 중인 계열사 지분 매각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전은 지난 15일 삼성증권을 비롯해 4곳의 국내외 증권사를 자사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3월 공공기관 부채감축 일환으로 보유자산 매각을 비롯해 오는 2017년까지 14조7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보유 계열사 지분을 비롯해 자사주 2.95%(1892만여주)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한전의 주가는 올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8월 11일에는 지난 5년 중 최고가인 주당 4만48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주 후인 8월 말, 한전은 자사주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자사주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 이 같은 한전의 주가상승에는 전기요금 현실화와 배당 확대를 비롯한 정부의 정책이 한몫 했다는 평가다.

      지난 5월 정부 녹색성장위원회는 '제 2차 녹색성장 5개년 계획안'을 발표 하고 이를 위한 방안으로 에너지 세율 조정 및 전기요금 현실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한 이후부터는 사내유보금 과세 등 배당확대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특히 배당확대 정책은 한전 등 공기업이 먼저 시장에 배당을 늘리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감축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주가상승의 요인이다. 한전은 17일 본사 부지 매각에 대한 입찰을 실시하고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지매각이 완료되면 상당한 부채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한전은 지난 8월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한전KPS의 지분(7%)과 투자회사인 LG유플러스의 지분(4.4%)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일부 매각했다. 이를 통한 현금유입은 약 4087억원에 달한다. 현재 한전KPS·한전기술의 주가도 오름세다.

      한전KPS는 지난 9월 4일 1년간 최고가인 8만47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최저가 4만8900원 대비 약 73.2% 상승한 수준이다. 한전기술의 주가는 지난 6월 최저점(4만5900원)을 기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지분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정부에서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진 만큼, 향후 재무상태 및 영업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부채감축을 위한 일련의 계획들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