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당진 매각 ‘불발’ 동부건설, 차입금 상환안 마련 '분주'
입력 2014.09.19 09:04|수정 2015.07.22 11:52
    연내 만기도래 차입금 3060억원…자산 매각 및 유동화 추진
    산은에 유동성 지원 요청…2주간 실사 통해 지원 금액 산정
    • [09월16일 18:3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불발된 동부건설이 차입금 상환 방안을 마련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산 매각 및 유동화를 기존 계획보다 서둘러 추진하기로 했으며, 산업은행에도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16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현재 경기 오산 등에 있는 보유 부지 몇 곳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진행 중인 공사대금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 중 일부는 유동화가 확정된 상태다. 동부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동부엔지니어링에 대한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무산되면서 기존 유동성 확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 때문에 동부건설이 그동안 준비했던 자산 매각 및 유동화 계획을 좀 더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건설과 삼탄이 합의한 동부발전당진의 매각금액은 2700억원. 동부건설은 이 중 2000억원은 산은 브릿지론 상환에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700억원 중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회사에 유입되는 금액은 약 500억원이다. 이만큼의 추가부담이 생긴 셈이다.

      올 7월 기준 동부건설의 차입금은 6663억원이다. 이 중 올해 내로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3060억원이다. 오는 27일엔 회사채 500억원, 11월초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344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2016년 5월 만기인 회사채 500억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되면 부담은 더 커진다. 조기상환 여부는 9월말~10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산은에도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다만 지원 금액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 동부건설에선 동부발전당진 매각 실패로 못 받게 된 약 5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산은은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산은과 동부건설은 실사를 통해 정확한 금액을 산정하기로 했다. 실사는 약 2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실사 결과에 따라 워크아웃 가능성도 거론되나, 동부건설은 “실사와 워크아웃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