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임 나선 KB, 3대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14.09.22 09:00|수정 2014.09.22 09:00
    [Weekly Invest]
    ① "내분 책임 안 지나" 이사회 자격 논란
    ② 회장·은행장 겸임으로 바꿀까
    ③ 차기 회장은 내부 출신?
    • [09월21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B금융지주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KB금융의 지배구조상 공석인 은행장도 회장이 결정돼야 선임할 수 있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이번 차기 회장 선임의 관전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이번 사태를 방관한 KB금융 이사회가 회장 선임의 권한을 가져갈 자격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수장이 둘이라 벌어지는 반목을 없애기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게 할지도 관심사다. 낙하산 논란이 크게 번진 상황에서 차기 회장으로 내부 인사를 발탁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KB금융 이사회는 1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했다. 이 회추위에는 최근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한 이사회의 사외이사 9명 전원이 참석한다.

      KB금융 이사회는 임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반목을 방관해 KB 사태가 지금처럼 확대되는 데 책임을 져야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들 중 이경재 의장을 비롯한 6명의 사외이사는 임 회장과 이 행장을 선임하는 데 직·간접적으로를 영향을 미쳤던 이사들이다.

      이들이 또 다시 차기 회장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데 대한 금융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물론 사외이사 전원이 회장을 선임하도록 한 KB금융 내규도 있고, 현실적으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까지 무력화될 경우 KB금융의 리더십이 완전히 무너진다는 문제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사회가 회장 선임 등 정상화에 최선을 다한 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KB금융 이사회는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 "(이사회 교체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차기 회장으로 하여금 은행장을 겸임하게 할 지도 이슈다. 이는 '권력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 두 곳으로 나뉘어 반목이 생긴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이순우 회장이, 산은금융지주는 홍기택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돼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2010년 지주와 은행 사이에 반목이 있었지만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들 과반수는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는 데 부정적인 모습이다. 은행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결국 비은행부문을 성장시켜 종합금융그룹으로 커가야 하는 상황에서 지주와 은행 두 조직을 모두 하나의 리더십으로 가져가는 게 맞느냐는 인식 때문이다.

      회장과 행장 모두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된 만큼 후임 인사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일단은 현재 관치 논란이 큰 만큼 내부 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우선 내부 인사로는 윤웅원 KB금융 부사장과 박지우 부행장이 첫 손에 꼽힌다. 두 사람은 현재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직무대행으로 위기를 수습한 후, 이 경험을 살려 조직을 계속 맡기는 방안이다. 

      이외에도 김옥찬 전 부행장과 윤종규 전 지주 부사장, 김기홍 전 부행장 등이 내부 인사로 거론된다. 외부 출신 인사로는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우리은행장을 지낸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