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특수강 LOI 접수 오늘 마감…현대제철 vs 세아의 가격싸움
입력 2014.09.25 08:58|수정 2015.07.22 09:47
    양사 모두 일찍이 TF 꾸려 준비…임원들도 공개적으로 인수의사 언급
    현대제철 인수시 완성차 수직계열화 견고…세아 인수시 특수강시장 장악
    산은PE-동부 언아웃계약…가격 높을수록 동부로 유입되는 금액 커져
    • [09월25일 08:5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부특수강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기한이 25일 실시된다.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국내 특수강시장을 둘러싼 양사간 격렬한 인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LOI 접수는 이날 오후 14시까지다. 아직 마감시한이 남았으나, 이미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의 2파전 구도가 명확해진 상태다. 나머지 후보들의 참여 의미는 크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 시각이다.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을 비롯한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에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발송했다.

      그동안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은 적극적으로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보여왔다.  양사 모두 일찍이 전담팀(TF)을 꾸려 인수를 준비해왔으며, 임원들이 공개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동부특수강의 향방에 따라 특수강시장의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열린 ‘2014 국제철강 및 비철금선산업전' 개막식이 전초전 자리였다. 이날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모두 동부특수강 인수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현재 특수강 상공정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나 2차공정까지 확보해야 체계가 잡힌다”며 “그런 의미에서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 또한 “지난 7월 그룹 차원에서 인수전담팀(TF)을 구성했다”며 “현재 세아 형편에 맞게 여러 방법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특수강은 선재(Wire Rod) 가공업체로, 제품은 주로 엔진부품·조향장치·변속기 등의 부품에 쓰인다. 특수강 제조의 하공정에 해당되며, 생산제품의 약 70%가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로 출하된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말 기준 21%로 세아특수강(43%)에 이은 2위다.

      세아그룹이 인수하면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확보한다. 이미 상공정에선 지배적 위치다. 세아베스틸이 국내 탄소강·합금강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포스코특수강 인수가 마무리되면, STS선재 및 봉강시장도 확보하게 된다. 주고객사인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한 가격교섭력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이 인수할 경우, 완성차부문 수직계열화가 더욱 견고해진다. 현재 현대제철은 연산 100만톤 규모 특수강공장(선재·봉강) 건설을 추진 중이다. 특수강 사업수익의 60~70%를 현대차그룹에서 올리는 세아그룹은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세아그룹 입장에선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새로운 수요처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은 동부특수강 지분 100%다. 산은 프라이빗에쿼티(PE)가 매각을 위해 지난 6월말 해당 지분을 11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산은PE는 매각금액이 인수금액인 1100억원을 넘으면, 그 매각차익의 90% 이상을 동부제철에 돌려준다는 언아웃(Earn out) 계약을 맺었다. 인수전이 치열해질수록 동부그룹으로 유입될 금액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매각주관사인 산은과 딜로이트안진은 산은PE의 보호예수기간(6개월)이 끝나는 내년 1월 매각을 끝낼 계획이다. 다음달말 본입찰을 거쳐 11월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12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