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난항에 매각 절차 지연…계열사 지분 매각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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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월29일 18: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29일로 예정됐던 동부하이텍 매각 본입찰이 연기됐다. 다음달 중순께 본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인수를 추진중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IA 컨소시엄,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인수 실사를 일단락 짓고 내부적으로 제안서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는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순 실사를 중단했던 미국 베인캐피탈은 대만 파운드리업체 UMC와 손을 잡고 지난주부터 실사를 재개하며 총 4곳의 후보가 동부하이텍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매각자 측은 당초 지난주 인수자 실사를 종료하고 이날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지연됐다. 이르면 지난주 발송할 계획이던 주식매매계약서(SPA)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거래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 인수자 실사를 마무리한 후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절차가 지연되는 이유는 실사 자료가 부실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사 초기부터 인수 후보들은 실사 자료가 기업설명회(IR) 자료보다 나을 것이 없다며 실사 기간 연장 및 자료 보충을 요구해왔다. 동부그룹 역시 자료 제공에 협조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이 UM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들어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베인캐피탈은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실사를 종료했으나 UMC와 손을 잡은 이후에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매각자 측도 이를 반기고 있어 실사 기간을 보장해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에 대한 처리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 매각 대금을 활용해 인수한다는 방향에 대한 합의는 이뤘지만 일부 계열사 지분 매각 여부는 미지수다. 동부그룹은 계열사 지분을 인수할 여력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동부메탈 지분 처리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인수 후보들은 ▲동부하이텍과 전혀 다른 사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 ▲동부메탈 지분을 인수해도 동부그룹의 동부메탈 지분이 더 많아 경영권 행사가 어려운 점 ▲동부메탈 지분 매각 대금이 회사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동부메탈 지분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거래 관계자는 “현재로선 ㈜동부·동부메탈·동부LED 등 지분은 매각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라며 “구체적 사안에 대해선 인수 후보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동부메탈 등 지분 처리를 놓고 동부하이텍 매각 종료까지 매각자와 인수자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