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ㆍ새마을금고 등 한진해운 스페인 항만 인수 PEF 참여
입력 2014.10.02 11:22|수정 2014.10.02 11:22
    각각 1000억ㆍ500억씩...9월말 순차적으로 투심위 개최
    국민연금 앵커출자자로 나서고 새마을금고·산은캐피탈도 투자 전망
    IPO 불발 시 지분 매각·의무 유상감자·중간배당 등 계약에 포함될 듯
    • [09월26일 12:0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가 한진해운 스페인항만 프로젝트에 투자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1000억원, 새마을금고가 5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25일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Total Terminal International Algeciras S. A. U.)를 IBK컨소시엄에 1461억원을 받고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300억원을 투자해 IBK컨소시엄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터미널 지분 매각과 SPC 지분 인수 모두 오는 12월 31일 예정돼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발표한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스페인 항만 매각을 추진해왔다. IBK컨소시엄은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PEF 투자자 모집 등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당초 이 PEF에는 정책금융공사가 앵커출자자로 참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의 통합을 앞두고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어려워진 정책금융공사가 투자 의사를 철회했고, 앵커출자자도 국민연금으로 바뀌었다.

      국민연금은 오는 30일, 새마을금고는 다음달 1일 심의가 예정돼 있다. 국민연금은 스페인 현지 실사도 거쳤다. 산은캐피탈도 PEF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IBK컨소시엄은 PEF를 활용해 SPC 지분을 갖게 된다. 인수금융(Loan)은 활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300억원을 재출자해 SPC 지분 25%를 확보하고 터미널 운영을 맡는다.

      PEF는 한진해운에 지분을 넘길 수 있는 풋옵션을 가진다. 투자 후 3년 이내, 즉 2017년 말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PEF가 보유지분을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다. 반면 한진해운은 우선매수협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

      거래 관계자는 "PEF의 투자기간이 7년이지만 이를 감안하면 투자 후 4~5년이 되는 시점에 투자회수(Exit)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회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의무 유상감자 조항도 계약에 포함될 전망이다. 터미널 운영으로 회사에 쌓인 현금을 활용해 PEF 지분을 거둬들이는 것이다. PEF는 아울러 매년 6.2%의 배당 수익도 보장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