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매각, 신주 발행 여부도 변수
입력 2014.10.06 08:42|수정 2014.10.06 08:42
    채권단 지분 50% 매각 후 신주 발행 가능성
    회사 정상화엔 긍정적이나 채권단 자금회수엔 부담
    • [10월02일 09:3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예비실사가 진행 중인 대한전선 매각에서 신주 발행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이 일부 지분만 매각할 경우, 신주 발행 규모에 따라 잔여 지분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부채가 과다한 대한전선 매각 성사를 위해서는 채권단의 어느 정도 '양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인수후보들은 지난주부터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5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 등 5곳이 참여했다. 매각자 측은 이번달말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12월초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인수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보내 최소 50% 이상의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은 72.7%(전환우선주를 보통주 전환시). 지난해말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하게 됐다.

      채권단 입장에선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것이 자금 회수에 가장 이상적이다. 반면 인수자는 지분 72.7% 모두를 인수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 출자전환 당시 기준으로 해당 지분의 가치는 약 7000억원. 여기에 대한전선이 채권단에 지고 있는 7000억원가량의 부채까지 감안하면 그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쉽게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결정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이 때문에 채권단 내부에서도 지분 50% 정도만 매각하는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50%만 인수하더라도 경영권 확보에 문제가 없기에 인수측은 그 이상 인수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잔여 지분이 생겨도 기업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신주 발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매각자 측은 최초 매각공고 당시 ‘채권단 보유 지분 매각 및 신주 발행을 통해 경영권을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주를 발행하면 대한전선은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인수자 및 회사 관계자 입장에선 회사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다. 워크아웃 중인 기업들이 구주매각 후 신주발행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채권단 입장은 다르다. 보유 지분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잔여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반길 수만은 없다. 결국 신주를 얼마나 발행하는지는 곧 채권단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얼마나 양보하느냐의 문제인 셈이다. 이 점은 구주를 보유한 기존 소액주주도 마찬가지다.

      채권단은 대한전선 매각 지분 규모 및 신주발행 여부에 대해선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매각자 측은 이달말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12월초 거래를 종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