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청 영장 거부, 법적 책임도 지겠다" 통한 듯
-
[10월14일 10:2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사이버 검열' 논란으로 추락하던 다음카카오 주가가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의 공식 사과 이후 반등했다. 감청 영장에 불응하고, 이에 대해 법적 책임이 생길 경우 이를 감수하겠다는 대응이 투자자들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다음카카오의 주가는 25일 장 개장 10분 만에 전일 종가(12만8400원) 대비 6.5%(13만6700원) 급등했다. 한때 전날 종가 대비 8%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이날 오전 10시 기준 13만500원으로 여전히 1.6% 가량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지난 1일 다음카카오 합병 법인의 출범 이후 사이버 사찰 논란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당시 출범식에서 다음카카오 경영진이 논란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노출한 까닭이다. 주가도 논란 확산에 따라 함께 급락했다. 지난 1일 16만6500원이던 주가는 13일 종가 12만8400원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주재한 허위사실 유포 관련 유관기관 회의에 참석하고, 검찰의 감청 영장에 응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다음카카오는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을 내놓지 않아 논란을 키워왔다.
다음카카오는 결국 13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다음카카오는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등 기술적인 대책과 함께, 감청 영장을 제시받더라도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법적인 책임이 발생한다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이용자 보호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평가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보름가까이 이어진 주가 하락세도 멈췄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담당자는 "지금껏 정보유출에 관한 이슈로 인해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어제 진행된 다음카카오의 기자회견 이후 시장의 불안감이 일정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주가가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상승장으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