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요우커 특수 언제까지?"…호텔·면세점업계 투자 과열 우려
입력 2014.10.17 09:00|수정 2014.10.17 09:00
    호텔신라 등 비즈니스호텔·국내 지방 공항면세점 확장에 경쟁적 투자
    NICE신평 "중국 방한관광객 증가세 둔화 및 감소 위험 가능성 있어"
    • [10월15일 18:2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호텔·면세점업계가 중국 방한관광객의 급증으로 특수를 누리면서 투자 규모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그러나 향후 중국 관광객 증가세 둔화 혹은 감소 가능성이 있어 투자 과열 양상은 자칫 호텔·면세점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는 15일 '호텔·면세점 업계 'China Boom'의 재고찰-기회와 위협의 이중주'라는 보고서를 내고 국내 호텔·면세점업계가 처한 중국 방한관광객 특수 상황 및 기회·위협·대응방안을 산업적 측면에서 분석했다.

      NICE신평은 현재 국내 관광업황이 좋은 원인이 부분적으로 중국·일본·베트남 등 다른 여행 대상국과 갈등에 따른 부수적인 환경요소에서 오는 반사이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광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경제·사회적 변수 등에 따라 업황이 크게 좌우되는 만큼 호황의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방한관광객의 증가세에 의존하는 호텔·면세점업계가 향후 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는 ▲중국 경제 성장세 위축에 따른 관광수요 축소가능성 ▲각국의 환율변동 ▲교통 및 해외최대 면세점 개점 등 중국 내 인프라 개선 ▲소득 증가에 따른 유럽·미주 등 여행국 다변화 가능성 등이 꼽혔다.

      특1급 호텔을 운영하던 호텔 대기업은 저렴한 요금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를 설립하고 공급을 확대 중이다. 저가의 숙소를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 특성과 외국인 숙박시설 공급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라는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를 만들어 2013년 동탄, 2014년 천안에 개관했다. 서초, 구로 등지로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르나스호텔도 2012년 '나인트리호텔' 명동점을 개관했다. 이밖에 신세계조선호텔,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 등도 관련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NICE신평은 비즈니스 호텔 사업이 낮은 객단가와 식음·컨벤션 등 부대시설의 미비하기 때문에 매출다각화 측면에서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특1급인 호텔롯데(2012년 기준 판매객실 평균요금)의 객단가가 28만2449원인 반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 마포의 객단가는 16만7127원으로 특1급의 60% 수준이다.

    • 호텔의 공급과잉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시내 호텔 수급 현황을 보면 공급이 3만1362여실이지만 수요가 3만7561실로 수요 초과 상태다. 그러나 현재 건립중이거나 미착공인 호텔 시설 규모를 반영시 공급은 5만2093실로 1만4000여실 이상 초과 공급이 예상된다.

      면세점 업체의 경우 시내 공항 면세점 출점 전략 및 시내 매장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인 방한관광객과 여유법 시행으로 인해 정가제를 실시하는 면세점에 쇼핑객이 집중되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기존 면세점 업체 외에 후발 면세점 업체들까지 주요 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쟁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 이후 국내 시장의 30%를 점유하게 됐고, 신세계조선호텔도 김해공항 면세점을 개장했다. 각 업체들은 공항 면세점 확보를 사업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인식한다는 설명이다.

      NICE신평은 특히 2014년 하반기 예정된 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이 심화해 잠재적으로 시설 임차료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공항 면세점을 보면 임차료 부담이 판매관리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면세점업의 사업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이고, 타국가 공항 면세점의 사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임차료를 부담하고 있다.

      이강서 NICE신평 수석연구원은 "향후 신용 평가시 최종적으로 공항면세점에 적용되는 임차료 수준이 예상 신규 매출규모와 더불어 중요한 등급 결정요소가 될 것"이라며 "호텔·면세점업처럼 경기민감성이 뚜렷한 사업의 경우 지역적 다각화에 대한 요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