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11월초 BW 844억원 만기…"부동산 매각대금으로 상환" 목표
입력 2014.10.17 09:00|수정 2015.07.22 11:50
    4일 만기 344억원, 대부분 동부 계열사 보유…만기 연장될 전망
    3일 500억원 조기상환일…이 가운데 493억원 상환해야
    시장에선 상환가능성에 우려 표명…동부건설 "상환대금 거의 마련"
    • [10월15일 16:2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부건설이 11월초 신주인수권부사채(BW) 844억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환가능여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부동산 매각과 매출채권 유동화 등을 통해 차입금 상환대금을 거의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동부가 내달 갚아야 할 BW 844억원은 '235회(344억원)'와 '252회(500억원)'다. 이 중 235회는 만기일인 다음달 4일 회사가 채권자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을 추진한다. 대부분을 동부화재(127억원)·동부CNI(106억원)·동부생명(87억원) 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어, 만기가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회사는 개인 채권자들이 지닌 24억원만 상환할 계획이다.

      나머지 252회 500억원은 2016년 5월 만기였으나 현재 493억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가 이뤄진 상태다. 조기상환일은 다음달 3일이다. 이를 갚기 위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

      동부건설은 경기 오산 등에 있는 보유 부지 매각과 공사대금을 활용한 매출채권 유동화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꾸준히 밝혀왔다. 자회사인 동부엔지니어링에 대한 매각도 검토 중이다. 현재 산업은행에 요구한 유동성 지원과 별도로, 자체 상환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시장에선 동부건설의 계획대로 되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부동산 매각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매출채권 유동화 또한 현재 회사의 신용등급(B-)을 고려하면, 신용보강 없이는 이뤄지기 힘들다는 평가도 있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주채권은행이 아니면 금융권에서 채권을 구매해줄 곳이 없을 것”이라며 “산은이 나서줄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산은 관계자도 이와 관련 “현재 익스포저(위험노출)가 큰 상태이기에 신중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섣불리 결론을 내릴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우려에 대해 동부건설은 500억원 BW에 대한 자금마련을 상당부분 이미 마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대상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부동산 매매계약을 이미 체결한 건이 있고 10월말이면 자금이 유입된다"며 "여기에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자산유동화 대금을 통해 나머지 BW 조기상환대금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부건설은 “산은에 지원을 요구한 것은 동부발전당진 매각지연으로 발생한 미스매칭에 관한 것”이라며 “회사가 자체적으로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건설의 운명은 오는 24일께 완료되는 약 4주간에 걸친 회계법인 실사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워크아웃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동부건설은 워크아웃이 아닌, 자체 생존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미스매칭 자금에 대한 지원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동부 관계자는 "11월초에 돌아올 동부건설 BW를 상환해야 이런 주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 없이 상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