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매각, IA 컨소시엄 자금증빙 확인 중
입력 2014.10.20 08:53|수정 2015.07.22 11:45
    인수여력 불확실 시 매각 중단 가능성
    • [10월16일 15:1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부하이텍 인수 후보가 IA-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하 IA 컨소) 한 곳으로 좁혀진 가운데 자금증빙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결과에 따라 매각 진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1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치러진 본입찰에는 사실상 IA 컨소 한 곳만 참여했다. IA는 자동차용 반도체칩 제조업체로 김동진 전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지분율 14.14%)다. 상반기 말 기준 자산규모 524억원의 회사로, 15억원가량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 인수 여력은 크지 않다.

      결국 에스크베리타스가 얼마만큼의 자금을 끌어 모았느냐에 따라 동부하이텍 인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IA 관계자 역시 “에스크베리타스가 동부하이텍 인수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크베리타스는 부동산, 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다.

      IA 컨소는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동부하이텍 인수를 추진할 전망이다. PEF에는 해외 투자자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들의 규모가 크지 않아 거래를 확실히 종결할 수 있는 인수 여력이 있는지 따져보는 중”이라며 “해외 투자자도 있어 자금증빙에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가 한 곳뿐이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즉 IA 컨소가 자금증빙을 하지 못할 경우 ‘거래종결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매각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동부그룹이 IA 컨소가 제시한 조건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여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에는 매각 조건에 대한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 동안 인수후보들이 난색을 표했던 동부메탈 등 계열사 지분 인수 문제와 6000억원대 신디론(syndicated-loan) 처리 방안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IA 컨소는 동부그룹 계열사 지분 가치가 거의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부하이텍 지분 인수 후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관계자는 “인수자 입장에선 계열사 지분 가치를 높게 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신디케이티드론은 우량한 투자자가 참여할 경우 금리 인하를 검토해 볼 수는 있지만 부채 탕감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