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가액 프리미엄 요구에 투자자들 '난색'의견
두산重 "10월말 모집 마무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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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 16:5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투자자 모집 마무리에 한창이다. 예비 투자자들과 조건을 두고 다소 이견이 있지만, 일단 회사는 목표대로 이달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로 RCPS 투자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두산중공업 RCPS는 현재 산업은행의 주도로 투자자를 모집,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국내 공제회 등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두산그룹 계열사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재까지는 투자자 모집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이 현재 제시하는 발행조건이 까다로워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이 RCPS 발행할 경우, 최대주주가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exit) 방안을 제시해 투자자보호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울러 전환가액을 현재 주가 보다 낮춰 차후 주가하락으로 인한 투자손실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한다.
하지만 이번 두산중공업은 현재 최대주주인 ㈜두산의 매수청구권(콜옵션) 등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을 계획 중이다. 또한, 향후 주가상승을 고려해 전환가액을 현재 주가 대비 높은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RCPS의 전환가액에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다"며 "두산중공업이 투자자들의 관점과 조금 괴리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계획대로 모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꾸준히 투자자들과 접촉 중이며 이달 말 모집을 끝내고 본격적인 발행 절차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RCPS 발행규모는 당초 약 5000억원 규모로 계획됐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발행규모가 3000억~40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