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왈 행장이 맡게 될 '동북아 총괄본부' 사실상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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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8일 15:2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스탠다드차타드(SC)가 한국 진출 10년만에 첫 한국인 행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그룹 차원에서 현지화 경영을 강화키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호화생활로 구설수에 오른 칸왈 행장이 징계에 대비해 미리 선을 그으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국SC은행은 지난 7일 "한국, 일본, 몽골을 총괄하는 SC그룹 동북아지역본부 최고경영자(CEO)와 한국 SC은행장을 겸임하던 칸왈 행장이 앞으로 동북아지역본부 CEO만 맡기로 했다"면서 "후임 은행장으로 한국인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그룹 차원에서 현지화 경영을 강화키 위한 일환"이라며 "특히, 한국은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인 행장을 선임해 한국 시장에 전념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SC은행에는 박종복(리테일금융총괄본부), 박진성(기업금융총괄본부)·박창석(법무·준법감시본부)·김홍선(정보보안본부)·제니스 리(인사·변화관리본부) 부행장 등이 있다. 박종복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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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힐 전 행장에 이어 아제이 칸왈 행장(사진)이 취임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행장에서 물러나게 된 표면적인 계기는 최근 불거진 칸왈 행장의 호화생활 논란 때문이었다.
칸왈 행장은 취임하자마자 20억원 달하는 트리니티 골프회원권과 반얀트리 피트니스 VVIP 회원권의 특별승인을 받고,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택 임대료를 은행으로부터 지원 받는 등 호화 생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한국SC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내 칸왈 행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SC그룹은 지난 5월 8개 지역본부로 새롭게 조직을 재편하면서 한국을 일본, 몽골과 함께 소속된 동북아시아 총괄본부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총괄본부 CEO는 아제이 칸왈 한국SC은행장이 맡았다.
그런데 5개월만에 한국SC은행과 동북아총괄본부를 다시 분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수긍하기 어렵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리고 몽골본부의 경우 직원이 2~3명 정도고 일본 역시 150여명의 직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유명무실한 본부인데 이를 굳이 칸왈 행장이 대표를 맡게 된 것 역시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국SC은행과 동북아총괄본부 분리는 칸왈 행장이 직접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칸왈 행장이 혹시나 있을지 모를 금융당국의 징계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례로 앞서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리처드 힐 전 한국SC은행장은 인도네시아 SC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힐 행장의 징계를 이유로 선임을 거부했고, 본사 태스크포스팀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칸왈 행장 역시 이에 대비하기 위해 얼굴마담(?) 한국인 행장을 내세워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국SC은행과 동북아총괄본부 분리 작업을 영국 본사의 승인아래 칸왈 행장이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도 모르게 추진된 사항이다 보니 발표가 된 후 놀라는 분위기고 몇몇 부행장들은 이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