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 회장 내정자 "행장 당분간 겸임…당장 인사 없다"
입력 2014.10.30 09:00|수정 2014.10.30 09:00
    "조직 안정화 때까지 회장 및 행장 겸임"
    • [10월29일 21:2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29일 오후 서울 명동 본점에서 조직안정 및 경영승계 프로그램 추진을 위해 회장과 행장을 당분간 겸임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인사도 정기 인사때까지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제 6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및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윤 후보를 회장후보로 추천결의 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는 윤 후보가 조직 안정화때까지 회장 및 행장을 겸임하고 싶다는 의견을 존중, 이사회도 의견을 나란히 했다.

      이날 윤종규 후보가 KB금융의 새 CEO로서 강조한 것은 ▲성과와 역량에 따른 인사▲철저한 인사 청탁 배척이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임직원들에게 어떤 연고로 KB금융에 와있는지 묻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히 성과와 역량을 위주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징적 의미로 임영록 전 회장 시절 함께 하던 비서실과 운전 기사 모두 그대로 함께 간다고도 밝혔다.

      특히 줄서기 문화와 낙하산 인사로 KB금융 기업 문화와 이미지가 실추됐던 만큼, 청탁 인사를 철저히 배척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윤 후보는 "제발 쓸데없는 청탁은 일체하지 말아달라"고 대외적으로 부탁하며 "수첩을 샀다. 앞으로 청탁한 분은 반드시 수첩에 기록하고 반드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계열사 사장단 및 지주 임원 인사교체에 대한 질문에 "조직 안정화를 위해 지주사 및 계열사 인사를 정기인사 때까지 미룬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계열사 사장단에 2014년 성과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했다"며 "정기 인사때까지는 인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달 남짓 남은 정기인사를 앞두고 윤 내정자는 "지속적으로 의견을 들으면서, 생각했던 것을 보정할  것"이라며 "성과와 실력, 적재적소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주사 사장직제 부활과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직 부활 가능성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내정자는 "세번째는 저희가 추진해가야할 전략 방향과 추진 과제를 세팅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전략방향과 추진 과제에 대해서 어떤 효율적인 조직 구조와 인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것을 연말까지 빠른 속도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를 금융위원회가 '경영불안정'을 이유로 승인을 늦추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에 윤 내정자는 "중요한 것은 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는 절차가 남아 있다"며 "인수 후에 감독 당국이 걱정하는 여러 사항들을 잘 관리하고 인수 통합작업 및 개선 작업을 빠른 속도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금융당국에 잘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사퇴가능성 등 거취를 묻는 질문에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