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독보적 기술확보·차세대 기술이슈 선점·수요처 다변화 필요"
-
[11월03일 09:1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선두에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에 피해를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중국 vs. 한국 디스플레이 전쟁 승자를 위한 전략은?’이라는 제목의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 업체로부터 받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에 위협적인 이유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생산능력(CAPA)을 공격적으로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산업 내 공급과잉을 심화시키고 있다. 대형 패널 시장 전체 공급초과비율은 2010년 111%에서 2013년 125%로 증가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2011년 1분기 기준 3%에서 2013년 1분기 12%로 증가했다.
한신평은 "시장 수급에 판매단가가 크게 영향을 받는 디스플레이 산업 특성상 중국에 의한 공급과잉 심화는 국내 패널업체 수익성에 위협요인이다"고 밝혔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산화물(Oxide) 등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점 ▲TV·스마트폰 등 전방수요산업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산업에 위협요인을 끼치고 있는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단기간 내 이로 인해 국내 산업의 시장지배력과 영업실적이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트룰리(Truly)·CSOT·BOE 등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TPS·Oxide 기술개발 투자를 올 4분기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보유한 기술격차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신평은 "한국과 일본이 고부가가치 패널 개발을 먼저 착수해 애플 등 세트 제조사의 고사양 요구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의 향후 투자방향이 LTPS·Oxide에 집중돼 있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수율 수준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TV·모바일폰 업체 등 전방수요산업의 성장은 삼성전자·LG전자 의존도가 높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세트업체들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은 여전히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경쟁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신평은 "고부가가치 패널 생산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중국 패널 업체들의 거래선 다변화 정도가 소폭 상승하는 것을 제외하면 중기적으로 경쟁구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세트업체의 점유율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품질·수율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거래선에 대한 매출 비중을 점차 높이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 세트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만큼의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국내 세트산업의 TV 매출 감소는 미미할 것이고, 모바일폰 매출 감소율도 5%를 넘지 않는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자국 세트업체 이외의 수요처에 대해 독자적 매출 확대를 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산업 주도권을 상실한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 발(發) CAPA 증가·중국 업체들과 기술격차 축소 등 부정적 시나리오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신평은 "국내 업체들이 ▲독보적인 고부가가치 패널 생산기술 확보 ▲플렉서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 이슈 선점 ▲수요처 다변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확실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업체 대비 높은 수율을 확보해야 원가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세대 기술 개발 이슈를 선점하는 것은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한신평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삼성전자·LG전자라는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경쟁력 제고·유지를 위해선 수요처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전방수요산업 경쟁력 추이·수요처 다변화 수준의 변동·기술력과 공급안정성 측면 경쟁력 유지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