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신용위험, R&D 진력 여부에 달렸다"
입력 2014.11.04 09:00|수정 2014.11.04 09:00
    한기평 "내수에 국한된 제네릭 중심 사업모델은 한계 직면"
    유한양행·대웅제약…외국 신약도입은 단기적 대책
    • [11월03일 09:1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제약업계의 신용위험이 연구개발(R&D) 진력 여부에 달렸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리베이트규제와 약가인하 때문에 기존에 제네릭에 의존하던 제약사가 수익성 저하를 겪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3일 제약업계의 신용등급 방향성에 관한 리포트를 통해 R&D 중심 제약사와 여타 제약사별로 나뉘어 신용위험의 미래 방향성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R&D에 집중하면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은 증가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제약업계는 2010년 이후 리베이트 쌍벌제와 2012년 대규모 약가 인하 등으로 성장 정체와 수익성 저하를 겪는 중이다. 기존에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한 제네릭 사업은 한계에 직면한 만큼, 신약 개발 등으로 수출 지향형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제약사의 대응 방향은 외국사의 신약 품목도입 확대와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 등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한기평은 외국사 신약도입에 집중하는 사례로 유한양행·대웅제약 등을 꼽으며 이들의 원가율 상승과 실적변동성 확대를 우려했다. 외국사 신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실적의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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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대웅제약 주요 도입품목 비중(출처=한국기업평가)

      유한양행의 경우 2012년 약가인하 이후에도 상품매출은 급증했지만, 수입에 의존한 원가율이 높은 상품비중 증가로 인해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

      한기평은 R&D 강화에 주력하는 기업이 단기적으로 재부무담 증가에 직면하겠지만, 상업화 여부에 따라 선별적으로 신용위험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균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아직까지 R&D 투자에 진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주요 제약사의 행보가 이어지는 한 신용위험 감소여력은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향후 제약사 행보와 성과를 주시해 필요시 적정 시점에서 신용등급 변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