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SK E&S 영구채 발행, 재무부담 완전 상쇄 어려워"
입력 2014.11.07 14:30|수정 2014.11.07 14:30
    이달 중 7억달러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예정
    "차입금 의존도 완화 예상…대규모 시설투자로 신용도 부담은 여전"
    • [11월07일 13:4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해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SK E&S의 신종자본증권에 'Baa3'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SK E&S의 차입금 의존도는 낮아지겠지만, 재무부담이 완전히 상쇄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7일 SK E&S의 신종자본증권(영구 후순위 자본증권)에 'Baa3'의 신용등급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을 부여했다. SK E&S는 자본확충 목적으로 11월 중 7억달러(약 7638억원)어치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신용등급은 SK E&S의 기업신용등급인 'Baa1' 대비 두 단계가 낮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신종자본증권의 변제순위가 우선주와 동순위며, 따라서 선순위 무담보 채권 대비 매우 후순위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번 자본확충으로 SK E&S가 신용도 부담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믹 강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설투자(capex) 자금 조달에 있어서 차입금 의존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한 규모의 시설투자와 핵심 발전사업의 마진 약화에 따른 신용도 압박이 완전히 상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 E&S는 2016년까지 천연가스 개발부터 공급, 발전, 판매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무디스는 신용도 하락을 상쇄할 만한 뚜렷한 조치가 없을 경우, 향후 12~18개월간 SK E&S의 차입금 대비 FFO(Funds From Operations) 비율은 2013년의 25%에서 5~10%포인트 약화된 15~2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 총액(capitalization) 대비 차입금 비율 역시 지난해 수준인 51% 대비 약화된 54~56%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SK E&S가 과도한 차입금 증가를 통제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개선하여 차입금 대비 RCF(보유현금흐름) 비율을 22~24% 이상, 자본총액 대비 차입금 비율을 48~50% 이하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유지할 경우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차입금 대비 RCF 비율이 22~24% 미만, 자본총액 대비 차입금 비율이 48~50% 이상 수준을 지속적으로 보일 경우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에 하향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지만 신용평가사의 자본인정 기준에 따라 일정 부분 자본으로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