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통합논의 순풍 이어질까
입력 2014.11.10 09:00|수정 2014.11.10 09:00
    [Weekly Invest]
    하나금융-외환은행 노조 협상단 꾸리는 단계
    김정태 회장의 협상카드가 변수
    • [11월09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준비하는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 노조와의 대화에 물꼬를 트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노조 측에 어떤 협상카드를 내밀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당국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최근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갖고, 조기통합 방향을 위한 협상단을 꾸리는 단계로 돌입했다.

      지난달 말 외환은행 노조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상황을 종합 고려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한 현 사태의 원만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 측의 대화에 김정태 회장이 화답한 것으로, 협상은 한단계 진전됐다는 평가다.

      하나금융과 노조 측은 각각 4명씩 참석하는 협상단을 꾸릴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주사 임원 2명과 은행 임원 2명으로 구성했고, 노조 측은 아직 구성 단계다. 협상단은 이르면 주말께 논의를 하고 접점을 찾을 예정이다. 2.17합의서에 보장된 고용보장, 은행 독립경영 등을 토대로 폭넓은 방향에서 협상 카드를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하나금융 측이 제시하는 협상카드에 대해 노조가 동의를 하냐는 것이다. 합의서에 있는 원론적인 이야기만으로 노조를 달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하나금융지주가 합병신청서를 가져오더라도, 외환은행 노조의 대화 없이 합병신청서 승인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초점은 김정태 회장에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이 어떤 협상카드를 꺼내 노조와의 간극을 좁히느냐에 따라 문제 해결의 속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아직 제시해야 할 구체적인 협상카드는 정해진 바는 없고 현재 논의 중"이라며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는데 외환은행의 경쟁력과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는 부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환, 기업금융 분야 등 외환은행의 고유 장점이 유지돼야 한다는 구체적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내부에서는 사측 협상단과 주고받은 협상 내용은, 금융당국을 포함한 사회적 보증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7합의서 파기로 인해, 신뢰가 무너진 데 따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