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계열사 사장 교체 수위는?
입력 2014.11.13 07:40|수정 2014.11.13 07:40
    '성과와 역량' 인사 원칙
    증권·자산운용 '실적 안정'
    카드·생명보험 '정체 상태'
    인베스트먼트 '실적 부진'
    • [11월12일 17:1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공식 내정 직후 인사 원칙을 밝히며 조만간 진행될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내정자가 밝힌 원칙은 성과와 역량으로, 올해 실적을 내지 못한 계열사는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12월 정기인사에서 초점은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 김진홍 KB생명보험 사장, 이희권 KB자산운용 사장, 장유환 KB신용정보 사장의 재신임 여부다. 이들은 지난 8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KB사태로 경영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이사회가 이들의 임기를 내년 8월까지로 연장했다.

    • 일각에서는 임영록 전 회장이 유임했던 4명의 인사가 가장 인사의 첫 대상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임 전 회장의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윤 내정자가 인사 원칙을 밝힌 뒤로는 '누구의 사람이냐'보단 '연말까지 어떤 실적을 보여주느냐'가 변수라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윤 내정자의 경우 조직의 현재 상황을 미뤄봤을 때 자기 사람 심기보단 그룹 내 인력 풀을 넓히는 데 초점을 둘 거란 전망이 많다.

      정회동 사장과 이희권 사장은 잔류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두 사장이 맡은 증권과 자산운용은 각각 전년대비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두 회사는 그룹 차원에서 비은행부문 성장 전략이 추진되는 가운데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계열사라는 평가다. 성장에 대한 두 사장의 기여도를 윤 내정자가 어느 정도로 판단하느냐가 변수다. KB생명보험과 KB신용정보는 실적이 정체 상태다.

      은행 다음으로 지주 내에서 순이익 기여도가 높은 KB국민카드는 뚜렷한 성장세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김덕수 사장은 선임된 지 반 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룹 내부에선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큰 위기를 맞았던 KB카드가 최근 고객 점유율 회복 추이를 보이고 있는 점을 높게 사야 하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윤종규 내정자가 당분간 행장을 겸임하기로 한 KB국민은행의 경우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904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8197억원)을 뛰어넘었다. 3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24.5% 증가한 358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실적이 회복새지만 KB국민은행의 임원 수(29명)가 경쟁사(신한·하나·우리 평균 22.7명)보다 많은만큼 내부 인사태풍의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평가다.

      KB인베스트먼트는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남인 KB인베스트먼트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박중원 사장이 이끄는 KB데이타시스템 역시 3분기까지 다소 부진하다. 차순관 사장이 이끄는 KB저축은행은 예한솔저축은행 합병 이후 올해 3분기 133억원으로 적자 폭을 늘렸다. 지난 3월 인수된 KB캐피탈(우리파이낸셜)은 아직 수장 교체가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