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나홀로 흑자 행진…대규모 손실 우려는 '여전'
입력 2014.11.20 09:00|수정 2015.07.22 13:55
    빅3 조선사 중 올해 유일하게 흑자 행진
    일부 프로젝트, 손실 규모 알려진 바 없어…투자자 불안 지속
    • [11월11일 09:1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 이미지 크게보기
      대우조선해양이 제작한 LNG선박(자료=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가 혹독한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만이 꾸준히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혹시 모를 대규모 손실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대적으로 타 조선사 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경쟁 조선사들이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았다. 해양프로젝트를 비롯해 특수선박 제작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까지 단 한 차례의 공사손실충당금도 없이 견조한 수준의 이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끊임없이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이후로 꾸준히 손실분을 실적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대우조선해양은 자사의 영업이익이 2012년 이후 꾸준히 낮아진 점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2011년 7.8%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올해에는 2% 중반대로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과 같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서 이슈가 되진 않았지만, 영업이익 수준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영업이익 저하는 곧 운전자금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자체 영업이익으로 운전자금을 감당하기 힘들자, 외부차입을 통해서 이를 메우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총차입금은 8조원에 이른다. 이 중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만 3조원에 이른다.

    • 당장 내년에 5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현금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3일에 만기가 돌아온 3000억원 규모 회사채도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연간 7000억원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다소 부담스러운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늘어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서 올해 말과 내년에 인도하는 선박과 수주로 들어올 선수금 등을 통해서 현금 상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에 더욱 목을 매고 있다. 지난달 기준 6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의 수주잔고로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2012년 무리한 수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도 선별 수주에 나서는데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에 '올인'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재무적으로 가장 위험한 곳은 빅3 조선사 중에 대우조선해양"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선수금이라도 받기 위해서 수주에 더욱 올인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차입금 부담 외에도 우려의 시선이 걷히지 않는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해양프로젝트 등에서 발생한 손실 규모가 공개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에선 지속해서 손실을 반영하고 있다고는 하나 어느 사업에서 얼마의 손실을 인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시장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지 않다"며 "당분간 현재 수준의 영업이익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