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불법계좌 조회 은폐 의혹 결과 변수 작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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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5일 09:2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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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인사 태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다만 최근 불거진 고객정보 불법계좌 조회 은폐 의혹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선임된 서 행장은 2010년 신한사태로 뒤숭숭한 신한은행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행장은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의 잔여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3월이 임기 만료로, 3연임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3연임이 가능하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금융당국은 법이나 제도로써 은행장의 임기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도 서 행장의 임기 동안 경영정상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연임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승계프로그램의 연장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CEO승계구도 상 2인자로서 서 행장이 한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어, 서 행장의 3연임은 한 회장의 2인자 육성 차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동우 회장의 임기가 2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이에 맞춰 서 행장도 그만 둘 수 있는 만큼 3연임 자체에 별 제동은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 행장의 임기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 말로, 2월 초에 열리는 자경위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지주는 매월 초 자회사 경영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계열사 CEO에 대한 유임 여부를 결정짓는다.
다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 행장이 2010년 신한사태 당시, 고객정보 불법계좌 조회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최근 금융당국이 검사에 착수했다. 통상 검사 시작일에서 제재까지 걸리는 기간은 4~6개월로 이르면 내년 2~3월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서 행장의 연임이 결정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금융당국의 검사결과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 행장의 불법계좌 은폐의혹 정황이 드러난다면 향후 직접 지시 여부가 징계수준을 결정하는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10일 서진원 신한은행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이 신상훈 전 지주 사장을 축출하기 위해 신한은행 고객 계좌를 불법·무단 조회했다"며 "서진원 행장 취임 이후 최근까지도 신 전 사장 쪽을 흠집내기 위해 이런 조직적인 불법 행위가 계속 이뤄졌는데도 서 행장은 국정감사에서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서 행장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다. 경쟁 은행 대비 실적이 좋기는 하지만, 다른 은행들의 경우 여러 사건들이 터지면서 내부 수습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