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화, 한화S&C 지분과 연계한 자금조달 주목…승계 문제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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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6일 11:4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한화그룹의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 자금은 다우케미칼을 인수하기 위해 마련한 자금여력을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올해 계열사를 매각하고 GDR을 발행해 재무구조를 조정하는 등 자금조달 여력을 높여왔다.
다만 이번 인수에 (주)한화의 자금 부담이 크다는 점은 인수 완료와 이후에도 시장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26일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에 (주)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는 1조600억원에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지가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거래대금은 1조9000억원, 두 그룹은 경영성과에 따라 1000억원을 한화가 삼성그룹에 지급하기로 했다. 최대 2조원에 달한다.
인수자금은 내년 상반기 실사 및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인수 대금은 한화그룹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분할 납입하기로 합의했다.
인수자금 조달 부담 정도를 보면 한화케미칼·한화에너지보다는 (주)한화쪽이 더 크다. (주)한화는 2년 분할 납입인 반면 한화케미칼·한화에너지는 3년 분할 납입이다. 3년 납입의 경우 비율은 1년차에 40%, 2년차에 30%, 3년차에 30% 정도이다. 한화그룹이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할 때도 분할 납입했다.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27.6%를, 한화에너지는 30.0%를 인수한다. 이에 따른 소요 금액은 한화케미칼이 5079억원, 한화에너지가 5521억원이다. 다만 연도 별로 나눠보면 연간 1500억~2000억원 내외다.
한화에너지는 한해 2000억원 내외의 상각전이익(EBITDA, 단일 기준)를 창출할 정도로 현금흐름이 좋고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로 시장 조달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분할 상환이라면 회사의 재무구조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종합화학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있다.
한화케미칼 역시 올해 한화L&C 건자재 사업부(1413억원) 드림파마(1945억원) 매각을 비롯해 올해 초에 3억4000만달러의 GDR을 발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당초 이 같은 자금조달 및 구조조정은 5조원 규모의 다우케미칼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었지만 최근 다우케미칼 인수를 사실상 접으면서 이 같은 여력을 삼성종합화학 인수에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연간 2000억원 내외의 EBITDA를 올리고 있으며 신용등급은 A+이다.
정통한 관계자는 “다우케미칼 인수팀이 여전히 한화그룹 내에 있지만 현재 인수활동은 미미한 상황으로 삼성종합화학 인수는 다우케미칼 인수 포기와 연결돼 있다”며 “한화그룹은 다우케미칼 인수를 위해 약 1조5000억원 정도의 재무적 가용 능력을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이후 영업을 통한 현금이 유입으로 인수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며 “별도의 지분 매각 등 자산 매각을 통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화의 자금조달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낳고 있다.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건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한화 스스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할 수 있냐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내년도 대금 지급이 가능하며 추후에 자산유동화와 영업으로 유입되는 현금으로 납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자산유동화 계획, 한화생명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한화S&C를 활용한 자금조달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실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동원씨와 김동선씨의 지분율은 각각 2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