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효과, 대박 노린 투자자에 장외주식 '펄펄'
입력 2014.12.01 09:07|수정 2014.12.01 09:07
    [Weekly Invest]
    삼성SDS 상장 이후 상장 이슈 기업 장외가 급등세
    K-OTC 개장으로 손쉬워진 거래도 한 몫
    상대적으로 당국 규제 미흡…"투자 유의해야" 목소리도
    • [11월30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 한해 최대어로 손꼽힌 삼성SDS가 공모청약에서 흥행을 거두며 비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일부 기업의 주가는 장외주식거래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이달 14일 상장할 당시 공모가(19만원)대비 200% 수준인 3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5일에는 신고가인 42만80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종가는 34만 7000원 수준으로 역시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예견하듯 지난 2012년부터 일부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들은 당시 비상장 회사인 삼성SDS의 소수지분을 국내 일부 부촌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당시 10만원 초반대에 형성된 거래가가 불과 2~3년만에 약 3배가량 오른 셈이다.

      이 같은 대어급 기업이 상장과정에서 흥행을 기록하며 장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증권사 PB들이 삼성SDS의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장외주식을 판매했었다"며 "결론적으로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다 보니 장외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실제로 상장 가능성이 언급된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작업에 나선 제주항공의 장외주가는 지난 8월 2000원대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삼성SDS가 상장한 당일 한때 3만15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당장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 향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콜마파마의 주가는 지난 8월 1300원대였으나 삼성SDS의 상장 당일 1만원대를 기록, 현재는 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SDS의 상장효과로 인해 동종업계인 LG CNS의 장외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초 2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던 주식은 현재 4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는 당장 상장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증시입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같이 장외주식이 주목받는 데는 기존에 일부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던 비상장주식이 지난 8월 K-OTC가 신설됨에 따라 주식거래가 용이해 진 점도 한몫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일반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가 가능한 탓에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10월 말 기준 K-OTC에 지정·등록 된 업체는 총 115곳이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K-OTC를 통한 거래량은 930만4469주, 금액은 628억원으로 나타났다. K-OTC로 개편되기 전인 프리보드시장 시절 한 달(7월) 거래량이 109만주, 거래금액이 21억원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장외주식 시장의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는 평가다.

      현재 K-OTC에서 거래되는 기업 중 시가총액 10위권에는 포스코건설·제주항공·SK건설·미래에셋생명 등 향후 상장 추진 가능 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몰리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의 장외주식은 일부 운용사를 위주로 주로 거래가 됐지만 이번 삼성SDS의 상장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유가증권 및 코스피 시장에 비해 당국의 규제가 약하고 확실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의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