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본격 슬림화 작업 나섰다
입력 2014.12.11 09:00|수정 2014.12.11 09:00
    [Weekly Invest]
    김재열 사장 제일기획 스포츠 담당 하기로
    • [12월07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이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이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임원진을 대폭 줄인 가운데, 향후 계약직 직원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재추진도 거론된다.

    •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 총괄 사장(좌) 이서현 경영기획담당 사장

      지난 4일 있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임원 인사에선 약 15~20명의 임원이 자리를 잃었다. 재무부문 전무 1명을 비롯한 일부 임원은 삼성중공업으로 옮겼다.

      회사의 미등기 임원을 포함 해 약 100여명의 임원이 있던 점을 고려하면 20%가량을 축소한 셈이다. 지난해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어닝쇼크’ 이후 올해에도 부진한 실적이 조직슬림화 작업을 진행하는 이유라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달 삼성중공업과 합병이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을 두고 재차 합병을 시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일부 핵심임원이 삼성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러한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서현 사장(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도 제일기획으로 자리를 옮긴다.

    • 올 들어 삼성그룹 스포츠 사업은 제일기획으로 모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 축구단인 수원삼성블루윙즈가, 8월에는 삼성전자의 남자 농구단(서울삼성썬더스)과 삼성생명 여자 농구단(용인삼성생명블루밍스)이 제일기획에 편입됐다. 삼성 스포츠단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삼성라이온즈도 제일기획이 관리하게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삼성 스포츠단은 규모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삼성스포츠단 산하에는 프로팀 6개, 아마추어팀 7개가 존재한다. 한해 예산만 800억원이 소요된다. 한국 프로야구 연간 예산은 200억원 수준이다.

      김 사장이 제일기획 스포츠 사업을 총괄하는 수준을 넘어, 그룹의 스포츠 마케팅을 총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올림픽 등 국제행사를 후원하면서 스포츠마케팅 비용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이를 김 사장이 총괄한다면 삼성엔지니어링에서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주장이다.

      김 사장의 이동과 함께 삼성 스포츠단의 조직개편도 예상된다. 김 사장이 새롭게 생긴 제일기획의 스포츠 총괄 사장자리로 이동함에 따라, 그룹 산하 삼성 스포츠단과 중복되는 업무를 어떤 방식으로든 조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김 사장의 제일기획 이동은 문책성 인사라기 보단 후계구도와 연관지어 생각해야 한다”며 “김 사장이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짐과 동시에 제일기획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도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