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으로 사용 예정…한·중 금융거래 확대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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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03일 16: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양생명이 그랑서울로 이전하기 전까지 본사로 사용해온 '동양생명 명동사옥'을 중국건설은행이 인수한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 은행들 가운데 업무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물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위안화직거래 시장이 열리고 중국 투자가 확대되는 등 우리나라와 중국간의 금융거래 자유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3일 동양생명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10월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중에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총 거래금액은 510억원, 3.3㎡당 1530만원수준이다. 건물 이력과 상태,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정 수준이란 평가다. 동양생명 관계자도 "거래 계약을 체결했으며 거래 완료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파이낸스센터 7층에 있는 중국건설은행은 동양생명 명동사옥을 서울지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국건설은행이 한·중 금융거래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건물을 매입했다"며 "일부는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 진출한 대부분의 외국은행들은 대형 빌딩의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중국공상은행은 태평로빌딩, 중국은행은 영풍빌딩, 교통은행은 삼성화재 빌딩에 있다. 이번 중국건설은행의 건물 매입에 대해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른 중국은행들도 건물 매입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동양생명 명동사옥은 유안타증권 사옥 뒤편에 있으며 중국대사관과 가깝다.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12층, 연면적은 1만1135.5㎡으로 1991년 9월에 준공했다. 동양생명이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빌딩으로 이전할 때까지 사옥으로 사용해왔다.
본사 이전 이후 동양생명은 매각하기로 하고 시장에 내놨다. 계열분리와 함께 사옥 매각이 완료되면 사명을 제외한 상징적인 동양그룹 이미지를 지우는 작업도 일단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