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6000억 발행 계획…장래매출채권이 기초자산
'땅콩 회항 사건' 불구, 투자기관들 수익 쫒아 투자예정
영업활동 위축되면 투자 재검토 이뤄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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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4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대한항공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내년 초 대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진 사건의 당사자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항공법 및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지만, 이후 국토해양부 조사 결과 회사까지 일부 노선 취항 중단이라는 처벌을 받을 경우, ABS의 기초자산이 되는 장래매출채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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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신용등급 A-)은 내년 1월 말 총 60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할 예정이다.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ABS를 차환하기 위해 BC카드에서 발생하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5000억원 수준의 ABS 발행을 계획했었다.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한 대형 기관투자가가 시장 예상보다 큰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발행액이 1000억원 늘어났다. 이번 ABS 발행에는 KDB대우증권·KB투자증권·산업은행·동부증권·한양증권·NH농협증권·KTB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발행 착수 단계만해도 투자수요 모집에 난항이 예상됐다. 신용등급까지 떨어진 대한항공이 무리하게 국내외 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채권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투자하겠다고 나선 곳들이 많았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 아직도 투자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은 데 대한 의구심이 일부분 남아있다”라며 "아마도 채권 공급량이 부족하다 보니 신용등급이 매우 낮은 채권을 제외하곤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발행일까지 한 달 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안심하기엔 이르다. 이번 사건의 여파가 ABS의 기초자산이 되는 장래매출채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까닭이다. 당장 조현아 전 부사장 외 회사의 잘못이 추가로 발견될 수 있고,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불매운동이 확산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미 뉴욕 일부 한인회에서 대한항공 불매운동을 천명한 상태다.
한 크래딧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 그럴 가능성이 미미하지만 일부 노선 운항 중단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되면 미래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다소 높은 금리를 원하거나 투자의사를 접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리스크로 불거진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며 ABS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이미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대한항공이 ABS 기초자산의 대부분을 매출채권에 기대고 있는지라 이번 사태가 영업활동에 끼칠 영향에 따라 대한항공의 향후 자금조달 계획도 변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국내외에서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총 2조원이 넘는 ABS를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