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내년 1월까지 CEO 승계 등 지배구조 개선안 확정키로
입력 2014.12.17 16:15|수정 2014.12.17 16:15
    잡음 많은 KB금융 “미흡한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가 원인”
    CEO 승계프로그램 개선 및 회추위에 주주대표 포함 등 논의
    • [12월17일 16:1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B금융그룹이 내년 1월까지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 및 이사회 제도 개선 등 내용을 담은 개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17일 KB금융은 “작년부터 그룹 안팎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사태의 근본 원인이 미흡한 내부통제와 지배구조에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11월부터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TFT)’를 운영 중이다. TFT는 ▲CEO 승계 및 양성프로그램 전면 개편 ▲이사 추천 및 사외이사 평가 프로세스 재점검 ▲이사회 내 위원회 기능 재점검 ▲계열사 대표 및 그룹 주요 임원 추천제도 개선 등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여러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현직 CEO가 참여하는 ‘선양성 후승계’의 CEO 승계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사외이사 중심의 CEO 승계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현직 CEO와 ‘지배구조위원회(가칭)’가 주도해 후임 CEO를 양성하게 된다.

      회장후보추천위원에는 사외이사 외에 주주대표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임원후보추천회원회’를 신설해 등기이사의 선임을 맡기기로 했다.

      사외이사는 은행경영, 법률, 회계 등 전문직능을 포함한 분야별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하는 한편, 공정한 심사를 위해 외부평가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그룹을 지주사 중심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자회사는 사외이사를 따로 두지 않고 지주사 사외이사가 겸직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선 지주사 내의 감사 및 내부통제 인력을 보강하고 계열사 대표이사의 성과 평가 항목에 내부통제 지표를 신설하기로 했다. 금융사고 위험이 높은 영업점이나 업무에 대한 감사도 강화하는 한편, IT보안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10년간 발생한 금융사고 자료를 수집·분석해 금융사고 발생의 근본 원인을 밝히고 금융사고 예방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내년 1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그간 KB금융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들을 통해 전임직원은 통렬한 반성과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