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의 KB금융 지배구조 개선안, 어떤 내용 담겼나
입력 2014.12.19 14:58|수정 2014.12.19 14:58
    사외이사 추천단계 3단계로 구분 및 세분화
    고객대표, 사외이사 추천 결정권자로 참여
    "1% 주주, 이사회 후보 참여해야"
    • [12월19일 11:3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보스톤컨설팅그룹(이하 BCG)이 제시한 개선안에는 주주 대표성 참여, 사외이사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이 담겨 있었다. 몇몇 안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다.

      KB금융은 19일 오전 7시30분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기관의 바람직한 지배구조 구축방향(부제 이사회 운영 및 CEO승계 관련 개선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바람직한 이사회 운영방안 ▲CEO승계 이슈 및 개선방향 등 두 세션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이하 BCG)이 발제하고, 이에 대한 발표자들의 의견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BCG의 내 놓은 개선안에는 이사회에 주주의 대표성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 것인가와 이사회 추천 과정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 있다.

      BCG는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추천하는 인물을 이사회 멤버로 꾸리는 방안을 내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의 목소리를 보다 많이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KB금융의 지분 1% 이상을 가진 주주로는 국민연금(9%), 포스코(3%) 등이 있다. 우리사주 조합은 0.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KB금융 노조 관계자는 "우리사주 조합이 지분을 늘려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개선안에는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과정을 3단계로 구분하고 세분화하는 안도 포함했다.

      3단계 추천방식은 ▲외부추천기관 10배수 후보군 구성 ▲사외이사 인선자문단 5배수 압축 ▲최종 후보 추천이다.

      1단계인 외부추천기관 후보군 구성단계에서 외부 자문기관(50명)·지배구조전문기관(20-30명)·사장회사협의회(20명)·KB금융 인사위원회(10명)이 뽑은 인원 및 1%이상 주주 추천인사로 꾸려질 예정이다.

      2단계는 인선자문단을 꾸려 1단계에서 추천받은 후보 중 최종 후보수의 5배수를 꾸린다. 이때 인선자문단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도 쟁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3단계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의 최종 결정 단계다. 기존 사추위는 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이뤄져, 후보 최종선정까지 담당했다. 개선안에서는 사추위를 비롯해 KB금융 출신 임원과 고객대표 여성인사가 후보 추천의 마지막 결정권자로 포함됐다. KB금융 노조 측에서는 "고객대표뿐 아니라 직원 대표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CEO승계 관련 개선안에는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역할과 후보추천 과정을 정관에 구체적 명시 ▲주주와 KB임직원을 회추위원으로 참여시켜 대표성 강화 ▲적임 후보 추천 시 우선순위와 자격요건을 외부에 공표 ▲내부 인재 추천 이후 퇴직 인재, 외부 인재 순으로 추천 ▲CEO의 후계자 양성책임을 정관에 권한으로 규정하는 안이 포함됐다.

      이날 참석한 한동환 KB금융지주 사무국장은 "CEO승계프로그램은 30분, 이사회 운영방식에 대해 1시간반가량 토론했다"며 "이사회 추천 및 운영방식에 대한 토론이 길어졌고, 여러 의견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사외이사 구성에 대한 개선안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준선 성균관대 교수는 "BCG가 내놓은 의견에 대부분 토론자가 긍정적 의견을 보였다"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가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연희 BCG대표가 발제 후 학계 및 시민단체, 한국금융연구원, 투자기관, 언론사 등 관계자 8명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BCG는 이날 나온 토론을 바탕으로 보완해 내년 1월까지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을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