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지난해 사업부 통합 "UHD TV로 기술격차 확보"
시장전망도 엇갈려…"LGD 시장선도 맞지만, 성장성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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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8일 17:4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 신설 "전사적 총력 기울일 것"
삼성디스플레이, 지난해 사업부 통합 "UHD TV로 기술격차 확보"
시장전망도 엇갈려…"LGD 시장선도 맞지만, 성장성은 미지수"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을 두고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에 전사적으로 사활을 거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향후 OLED 시장의 성장성을 두고 양사의 견해 또한 엇갈린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TV와 IT·모바일 등으로 구성된 조직에 OLED 사업부를 신설했다. 여상덕 전 기술총괄사장(CTO·부사장)을 사장으로 한 임원급 조직구성이 완료된 상태로, 실무진은 기존 사업부 내 OLED 담당 인력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OLED 사업부는 연구개발(R&D)에서 영업 및 판매까지 총괄한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조직개편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닌 대형 가전분야의 확대를 비롯해 OLED TV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모든 사업부 내 OLED 분야를 통합했다"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OLED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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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9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되는 대형가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7.3%(TV 25.9%·모니터 32.4%·노트북 25.9%·태블릿PC 29.9%) 수준이다. 국내 유일한 경쟁업체로 손꼽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가전 세계시장 점유율이 21.8%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웃도는 수치다. 단 매출액 대비 OLED 부문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아직 미비하다.
주로 휴대폰 기기에 사용되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갤럭시 모델에 제품을 탑재하면서 시장 점유율의 80~90%가량을 선점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소형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이에 크게 못 미치고, 점유율을 높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는 국내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하이디스테크놀로지,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 Optronics)·이노룩스(Innolux)·CPT·한스타(Hannstar),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apan Display)·샤프(Sharp)·파나소닉LCD(Pabasonic LCD), 중국 BOE·차이나스타(CSOT) 등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의 주 생산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국내 기업과 중국 및 대만과의 기술격차가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LCD패널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다 보니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기술 우위에 있는 OLED 부문을 확대해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분야는 이미 중국과 대만업체들과 기술력 격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며 "OLED 분야는 삼성을 비롯해 중국기업들 또한 LG디스플레이와 기술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LCD사업부와 OLED사업부를 통합하고, OLED TV 개발을 적극 추진하기 보단 기존 LCD 부문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OLED TV시장이 아직 성장기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OLED TV에 전력을 쏟기 보단 기존 LCD를 발전 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세계 시장에서 OLED TV시장이 전체 TV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남짓에 불과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LCD TV에 '색 재현성'을 높인 퀀텀닷 TV(QD TV; Quantum Dot LCD TV)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이 기술적 측면에서 부족함을 지적하는 반면, 삼성은 초고선명 TV(Ultra High Definition; UHD TV)를 비롯해 LCD 부문에서도 충분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분야는 LG디스플레이가 선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해 OLED로의 전환을 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의 주장은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주장과 같이 중국 및 대만업체와 LCD 시장에서 기술격차가 거의 없다고는 볼 수 없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재 성장성이 담보되지 않은 OLED 시장에 섣불리 뛰어들기 보다는 UHD TV 등을 통해서 기술격차를 충분히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양사의 다른 전략을 두고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OLED 시장이 향후 얼마나 성장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또한 OLED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들 경우, 기존의 사례에 비춰볼 때 삼성이 무서운 속도로 LG디스플레이를 따라 잡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삼성이 보여줬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능력을 봤을 때, OLED 시장이 열리게 된다면 삼성도 적극적인 자세로 돌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