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별로는 KT 계열사의 등급하향이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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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4일 13:3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해도 기업들의 신용도 하향 추세는 이어졌다. 건설·철강·조선 업체들이 부진은 계속됐다. 철강·조선업은 정유·석유화학·리스할부금융·증권업 등과 함께 내년에도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산업으로 꼽혔다. 그룹별로는 KT그룹 계열사들의 등급 하향 건수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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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올해 초부터 평가한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의 변동현황을 점검한 결과, 12월23일까지 최종적으로 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의 수는 40곳에 육박했다. 이는 등급이 상향된 기업 수에 비해 2.5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등급 하향 건수는 비슷하고 상향 건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건설 업체의 하향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건설, 삼부토건, 한화건설, 대우건설, 동부건설, 대림산업, 한신공영의 등급이 떨어졌다. 해외사업 손실 확대가 한몫했다.
한신평은 "국내 건설업황의 몇 가지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도 부정적인 요인이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워 신용평가사들의 보수적인 관점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013~2014년에 등급 재조정이 이뤄진 점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 예외적인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등급 하향 사례가 많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업의 경우 현대하이스코, 동부메탈, 동국제강 세 업체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포스코와 유니온스틸은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고 포스코특수강·세아베스틸은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되는 등 업계 전반의 신용도가 하락세를 보였다.
한신평은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중국산 수입 철강재의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대규모 투자에 기인한 국내 철강재 공급과잉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력·시장구조 재편 영향·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이 향후 철강 산업의 모니터링 요소"라고 덧붙였다.
조선업은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올해 수주실적도 부진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 등의 신용등급이 모두 떨어졌다. 내년에도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기 둔화로 선가 회복이 지연될 예정이고 해양플랜트 발주도 위축될 것으로 보여 조선업의 전망도 밝지는 않다.
기업집단 차원에선 KT 계열사들의 등급 하향이 가장 많았다. 연초 'KT ENS사태'를 통해 KT그룹의 계열사 지원의지가 약하다는 점이 반영돼 KT렌탈, KT텔레캅, KT캐피탈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모기업 KT(AAA) 역시 신용등급 '햐향검토' 대상에 등록됐다가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KT그룹의 뒤를 이어 동부. 한진 등 자구안을 내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간 그룹 계열사의 등급 하향세도 두드러졌다. 계열사 간 공유하는 신용위험 부담이 컸다.
동부그룹은 동부건설·동부메탈·동부팜한농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구조조정이 지연돼 그룹 전반의 재무적 불확실성이 증대돼 유동성 위험이 계열사로 확대된 점이 반영됐다.
한진그룹의 경우 한진해운·대한항공·한진칼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과의 신용위험 공유가 확대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됐고 한진칼 역시 대한항공의 등급 하락으로 인해 함께 등급이 강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