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건설사, 매출 증가세 둔화·수익성 개선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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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8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2014년 건설업계는 부동산 경기와 관련된 주요 지표의 회복세에도 침체된 건설경기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사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두드러졌고, 건설사 신용등급별로 수익성 등 재무지표 격차는 심화했다.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2014년 건설업 회고와 시사점'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한기평이 신용등급을 보유한 19개 건설사를 점검했다. 올해 건설사의 실적이 저점을 지나면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건설사 중 등급이 상향된 업체는 없었고, 등급하향 기조가 더욱 두드러졌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등급하향 압박이 컸다는 분석이다. 등급변동 결과 A급 이상 업체 수 비중은 2010년 말 51.2%에서 2014년 11월 말 48.1%까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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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크게 둔화했다. 수익성은 영업흑자 전환했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기평은 앞으로도 건설업계가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사가 긴축 기조 하에 판관비를 줄여나가고 있음에도 ▲공공부문 부진 ▲주택부문 공급물량 증가 ▲해외부문 수주환경 저하 등이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건설사의 수익성 등 재무 지표는 악화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반면, 수익성 및 유동성 관련 지표는 건설사 모든 신용등급에서 신용평가사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과의 괴리가 커졌다. 한기평은 향후 건설사의 수익성, 재무부담, 자금조달능력 등을 총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금융 커버리지 지표(EBIT/금융비용)를 주요 모니터링 지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AA급 및 A급 대형건설사에 대해 해외 사업 비중이 높고 단일 공사 대형화로 프로젝트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개별 해외 프로젝트의 채산성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BBB급 건설사의 경우 양질의 공사물량 확보 노력을 통한 주택사업 분양성과 및 진행사업의 채산성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기평은 "건설사들은 호황기 때와 달리 외형확대에 주력하기보다 채산성 위주의 수주정책과 효율적인 사업진행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유동성 위험이 확대된 업체의 경우엔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을 통해 금융비용 절감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