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향방 및 조건에 따라 현대증권 매각 영향 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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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07일 18:0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교보증권이 현대증권 주식을 기초로 현대그룹과 맺은 총수입스왑(TRS;Total Return Swap)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현대증권 매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30일 교보증권에 TRS계약 종료에 따른 정산금 지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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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은 지난 2011년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 획득을 위해 59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때 발생한 실권주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 등이 제3자배정 방식으로 인수했고, 현대상선과 TRS계약도 맺었다.
현대상선은 2012년 9월 NH투자증권과의 TRS계약을 조기정산하며 NH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교보증권에 넘겼다. 매년 투자금(953억원) 대비 5.3%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주식으로부터 발생한 손익을 정산하기로 하는 TRS계약도 다시 맺었다.
이 TRS계약의 최종 만료일은 올해 9월(투자기간 3년)이었으나, 지난해 현대상선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재협의를 거치면서 ‘현대증권 매각일과 2014년 12월 31일 중 먼저 도래하는 날’로 바뀌었다. 현대증권 매각이 올해로 연기되며 TRS계약 만료일은 앞당겨졌고, 현대상선은 교보증권과 정산을 했다.
현대상선과 교보증권의 합의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을 처분한 대금을 현대상선에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최종 정산일까지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현재 2~3곳의 투자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께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매각 결과에 따라 현대증권 매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22.43%)과 태그얼롱을 보유하고 있는 자베즈(9.54%) 및 교보증권(4.74%) 지분 모두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교보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태그얼롱은 TRS계약이 만료되며 권리가 사라졌다. 새로운 인수자로서는 태그얼롱을 확보하는 편이 지분매각에 용이하고 경영권 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다.
결국 새 인수자의 태그얼롱 확보 여부에 따라 현대증권 매각 지분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보유 지분 매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단 현대그룹이 그 지분을 거둬들인 후 매각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도 있다.
현대증권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교보증권 보유지분을 다른 투자자가 인수할지, 아니면 현대그룹이 교보증권 보유지분을 인수한 후 함께 매각하게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 역시 “교보증권 보유지분의 향방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새 투자자가 인수할 경우 태그얼롱 부여 여부는 새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은 오는 26일 진행된다. 일본 오릭스코퍼레이션과 PEF 운용사 파인스트리트, 중국 푸싱그룹이 실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