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28억 순손실 기록…롯데그룹 M&A 실패 사례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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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14일 17:4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M&A에 밝은 롯데그룹이 자존심을 구겼다. 롯데리아가 일본의 ‘버거킹 재팬’을 인수한지 4년 만에 이를 다시 매각하기로 했다.
인수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버거킹 재팬은 롯데리아에 인수된 후에도 턴어라운드에 실패했다. 오히려 연간 손실 규모가 200억원을 웃돌며 실적이 더 나빠져 롯데리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버거킹 재팬을 매각하겠다며 인수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롯데리아도 버거킹 재팬의 실적을 다시 살리기 어려웠다”며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 롯데리아는 지난 2010년 9월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부채를 떠 앉는 조건으로 버거킹 재팬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일본 롯데리아는 경쟁 브랜드인 버거킹을 들여와 버거킹 재팬을 설립했으나 사업이 여의치 않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이 때 인수대금을 주식 1주당 1엔, 총 '100엔'으로 설정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무렵 롯데리아는 일본 진출을 위해 버거킹 재팬을 인수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일본 롯데리아가 한국 롯데리아로 부실기업을 떠넘겼다는 평가가 많았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일본 롯데리아도 실패한 사업을 한국 롯데리아가 맡는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냐'는 지적과 함께 반대 목소리가 컸지만 거래가 강행됐다.
한국 롯데리아로 주인이 바뀐 이후에도 버거킹 재팬의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1년 1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3년에는 229억원으로 확대됐다. 누적 손실 규모도 700억원에 달했다. 자본잠식도 심화되고 있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투자 기관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당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버거킹은 매장수도 적을 뿐 아니라 맥도날드나 모스버거, 프레쉬이스버거, 롯데리아 등에 밀려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과거 한국 롯데리아가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부채를 떠앉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부실 자산인 버거킹 재팬 매각 이후 롯데리아의 기업공개(IPO) 추진 본격화 여부에 더 큰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롯데리아는 지난 2012년 상장설이 제기된 이후 잠잠하다 작년 7월 상장 준비 움직임이 다시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