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없는 강성노조…금호타이어, 독자경영 시작부터 난관
입력 2015.01.19 07:00|수정 2015.07.22 13:49
    [Weekly Invest]
    노사 교섭 또 결렬…전면파업 가능성 거론된 상황서 '노노갈등' 조짐까지
    투자·금융비용 증가 예상되는 상황에 부담 가중…“다시 워크아웃 갈 수도”
    • [01월18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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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준공 예정인 금호타이어 미국 조지아공장 조감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자마자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 문제로 한숨짓고 있다. 노사가 쉽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겨우 재무상태가 안정화된 회사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3일 열린 제34차 본교섭에서도 회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각 공장(광주·곡성·평택) 근무조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오는 21일에도 파업이 예정돼 있으며, 전면파업 가능성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이미 지난달 네 차례 파업으로만 약 40억원의 손실을 봤다.

      회사는 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15% 인상 및 호봉제를 반영한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금인상 방식을 정액제로 하자는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노조 입장이다. 정액제는 기본급에 고정된 금액을 더하는 인상 방식이다. 노조는 호봉에 임금인상률을 곱하는 정률제를 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노조 교섭위원이 자살을 시도했다. 노조 내부의 갈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노노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워크아웃 과정에서 내부적인 갈등을 겪으며, 지난 2010년 제1노조와 제2노조로 갈라진 바 있다.

      회사는 노조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한대로 한국타이어 수준으로 임금을 주겠다는데도 거부하니 도리가 없는 것 같다”며 “지금은 다 같이 합심해 파이를 키워서 나눠먹을 생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시장 분위기 또한 다르지 않다. 금호타이어의 재무상태가 좋아지긴 했으나, 내실다지기에 집중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는 시각이 크다.

      일단 회사는 사실상 중단됐던 투자활동을 재개하는 데만 일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만 약 4000억원이다. 자체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조달을 해야 하기에, 금융비용 증가도 예상된다.

      워크아웃 졸업절차가 진행될 때, 일각에선 ‘예상보다 이른 졸업’이란 반응이 나왔던 배경이다. 당시 그룹 내부에서도 일부는 다소 이른 결정이란 시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과 임금상승이 이어지면 회사 재무상태에 부담을 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지금 체력을 좀 더 비축해야할 시기인데 노조가 현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이런 식이면 얼마 안 지나 회사가 또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