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현대증권·APL로지…M&A시장 슈퍼위크 열린다
입력 2015.01.23 11:00|수정 2015.07.22 15:10
    1월 마지막주, 수천억에서 조단위 거래 절차 이어져
    금호산업·씨앤앰 매각, 팬오션 SPA 협상도 본격화
    • [01월22일 09:5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KT렌탈과 현대증권, APL로지스틱스 등 대형 매물의 매각 본입찰이 다음주 잇따라 진행된다. 팬오션 주식매매계약(SPA) 협상과 금호산업, 씨앤앰 매각도 본격화 하는 등 연초 인수·합병(M&A) 시장을 달굴 슈퍼위크(Super week)가 될 전망이다.

      ◇ 26일, 슈퍼위크 서막 : 현대증권, APL로지스틱스

      일본 오릭스코퍼레이션, 파인스트리트, 중국 푸싱그룹 등 세 곳의 후보가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막판 실사를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 및 특수관계인(22.58%), 재무적투자자(FI)인 자베즈파트너스(9.54%), 프랑스 나티시스은행(4.74%) 등 36.86%가 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교보증권으로부터 현대증권 지분을 인수한 나티시스은행은 경영권 매각 시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보유지분의 시장가치는 3600억여원 수준인 반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장부가격은 약 6100억원으로 격차가 크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위해선 상당한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3자 물류회사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는 CJ대한통운을 비롯 일본 전략적투자자(SI), 미국 물류회사 XPO로지스틱스 외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KKR 등 5곳 가량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APL로지스틱스는 전 세계 60개국에 거점을 갖추고 자동차, 소비재, 전자제품 등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할 경우 인수 가격이 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J 측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자 하는 CJ대한통운과 일본 SI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 28일 : KT렌탈…오릭스, 효성, 한국타이어 주목

      KT렌탈 매각 본입찰이 진행된다. 인수후보들은 지난주 공식적인 실사 일정을 마치고 막바지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인수 후보가 9곳이나 되지만 인수전의 열기는 다소 잦아들었다는 평가다. 최대 1조원까지 거론되던 가격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오릭스는 여기에도 이름을 올리며 바쁜 한 주를 보낼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시너지효과는 크지만, KT의 통신 경쟁사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전 참여로 자금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패키징사업부 매각 대금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어 인수자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 등 PEF들은 장기적인 운용 전략을 짜기 어렵고 조달 금리도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많아 SI와의 연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본입찰적격자(숏리스트)에 선정되지 않은 FI들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KT캐피탈 매각 본입찰도 이날 동시에 진행된다.

      ◇ 팬오션, 금호산업, 씨앤앰…줄줄이 진행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실사를 마치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SPA 협상을 시작한다. 설 명절 전까지 계약을 마칠 계획이다. 최근 팬오션 소액주주들이 매각 중단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운명을 가를 금호산업 매각 역시 다음주 본격화한다. 채권단은 28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실사 결과를 검토한 후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금호산업을 통해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박삼구 회장으로서는 반드시 인수해야 하는 처지다. 매각대상은 채권단 보유지분 전체다.

      핵심은 우선매수권(50%+1주)을 보유하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다.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가격은 4000억원대지만 실제 가치는 이보다 높다는 평가다. 채권단 관계자는 “결국 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등 핵심 계열사의 가치를 얼마로 산정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조원대 거래로 예상되는 씨앤앰 매각도 다음주 중 투자설명서(IM) 배포가 이뤄진다. 지난 12일엔 잠재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발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