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매각하기로 결정한 듯…GS건설 "예정대로 매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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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23일 14:5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오너가(家)가 결단한 것일까.’
GS건설이 해가 바뀌자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협상이 중단된 이후 3개월 만이다. GS건설이 인수 후보를 압축하거나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IMM PE도 협상 대상의 한 곳이다. 그래도 인수에 근접한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다수의 관계자들은 23일 “GS건설이 이달 초에 파르나스호텔 매각 재개 사실을 알렸으며 IMM PE에도 인수 의사가 여전히 유효한지 여부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가 고가에 현대자동차그룹에 낙찰된 이후 GS그룹 오너 일가가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반대해, 매각이 중단됐다. 파르나스호텔 매각 개시는 GS그룹 오너 일가의 생각에 변화가 있거나 반드시 파르나스호텔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이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달 (파르나스호텔)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파르나스호텔 매각은 계속해서 진행돼 왔던 사안이며 사장님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한 것은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당초 인수 후보였던 IMM PE을 비롯해 인수 의사를 밝혀온 곳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국부펀드나 아시아 지역의 부동산 투자펀드들도 파르나스호텔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고 GS건설을 접촉하고 있다”며 “IMM PE도 인수 후보 가운데 한 곳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CXC종합캐피탈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CXC종합캐피탈은 지난해 콘래드호텔 인수 추진 과정에서 AIG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격을 박탈당하고도 국내 금융권에는 이를 숨긴채 자금 조달을 꾀해 기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는 부동산 투자펀드처럼 인수 자금을 다시 조달해야하는 곳보다 이미 자금 조달 계획이 세워져 있고 스폰서도 구한 IMM PE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논의되는 매각가(인수가)는 7500억원보다 높은 8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투자업계에서는 GS건설 오너 일가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겠지만 8000억원가량이면 현재 시세를 반영한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GS그룹 오너 일가가 다음달에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일단락 지을 수 있을 지 여부는 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 알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