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 늦어지는 이유는
입력 2015.01.27 07:00|수정 2015.01.27 07:00
    [Weekly Invest]
    사외이사 인선자문단 구성부터 '심각한 갈등'
    "KB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지적도
    • [01월25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2월 중순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예상보다 한 달가량 늦어졌다. 자문단 구성 및 사외이사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구성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었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이 제시한 사외이사 추천 3단계는 ▲외부추천기관을 통해 10배수의 후보군 풀(POOL)구성 ▲사외이사 인선자문단 5배수 압축 ▲최종 후보 추천순으로 총 3단계로 이루어진다.

    • 사외이사 인선 자문단 구성에서부터 갈등은 빚어졌다. 보스턴컨설팅은 지난달 19일에 제안서를 발표했다. 인선 자문단은 한 달이 지나서야 구성이 됐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선 자문단을 구성하는 데 심각한 갈등이 있다 보니, 일정 시작 일주일 전에서야 급하게 구성됐다"며 "누가 들어갈지, 누구를 다시 제외할 것인지를 두고 잡음이 심각했다"고 말했다.

      23일까지 후보군 풀 구성을 한 KB금융은 26일부터 사외이사 인선 자문단 5배수 압축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스턴컨설팅은 은행권 퇴직 임원과 교수 및 연구원 등을 자문단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구성원은 비공개 방침에 따라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사추위 구성도 복잡하다. 사추위는 회장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다. 사추위는 인선자문단이 압축한 5배수 후보 인원 중 최종 후보를 추려내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사추위에 '누가 들어가느냐'에 대한 문제로, 사외이사 간 갈등이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남아 있는 KB금융의 사외이사는 7명이다. 이들은 KB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사퇴시기는 3월 주주총회 이후로 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KB사태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며 "남아있는 KB사태 책임자들이 차기 사외이사를 뽑는데 제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 노조, 시민단체 등이 최종후보 추천단계에서 직원·시민단체 대표가 목소리를 내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KB금융이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안을 승인 받으려면 일정이 촉박하다. 사외이사 인선 자문단의 5배수 압축에서 최종 후보까지 2~3주 내 결론을 내야 한다. 주총 4주 전 공시를 해야 한다면, 늦어도 2월 중순에 지배구조개선안을 발표하고, 하순에 이사회를 소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