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경영권 판다
입력 2015.02.04 07:00|수정 2015.02.04 07:00
    소수 지분 매각 어렵단 판단에 따라 경영권 매각으로 선회
    • [01월23일 15:0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부실채권(NPL)시장 1위인 연합자산관리(UAMCO·유암코)의 경영권을 매각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의 주주은행들은 이달 말 실무자 회의를 작고 유암코 매각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매각 지분은 40% 이상으로 경영권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통한 관계자는“주주은행들은 당초 많아야 20~30%의 지분만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40% 이상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 유암코는 지난 2009년 신한·국민·하나·기업·우리·농협 등 6개 은행이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존속기한은 2014년까지였지만 주식 매각 등 지분분산을 전제로 2019년까지 한 차례 연장됐다.

      은행법 상 은행은 금융위원회의 승인 없이 한 회사의 지분 15%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유암코 설립 당시 5년 내 청산을 조건으로 15% 초과 소유를 허용했기 때문에, 상시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주주은행들의 지분을 1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주주은행들은 15% 초과 주주인 4개 은행의 지분 일부 등 경영권을 포함하지 않은 수준의 지분만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매각 대상은 유동적이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40% 이상을 매각한다는 점에는 의견 합치가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매각 대상을 제외한 지분은 6개 은행이 똑같이 나눠 갖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자 측은 이르면 설 명절 전에 티저레터를 발송하고 매각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다만 매각을 주도하는 주주은행이 없는데다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운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는 터라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