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금호산업 인수 물밑 작업 나섰다
입력 2015.02.04 07:00|수정 2015.07.22 13:41
    LOI 제출 전까지 초기 검토 맡아줄 자문사 선정
    금호산업 지분 취득·처분 이어지며 인수후보로 부상
    • [01월29일 16:5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호반건설이 최근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한 검토를 맡아줄 자문사 한 곳을 이번 주 초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9일 “이 자문사는 다음달 인수의향서(LOI) 접수 전까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초기 검토를 하게 될 것”이라며 “검토 결과에 따라 재무자문을 추가로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장내매수를 통해 금호산업 지분 5.16%를 인수했다. 이후 추가 매수를 진행해 지분율을 6.16%까지 끌어올리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5.30%)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5.10%)의 지분율을 넘어섰다.

      호반건설이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자 시장에선 금호산업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일축해 왔다.

      호반건설은 지난주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췄다. 주식 취득 당시보다 주가가 높아진 터라 상당한 차익을 거뒀다. 이에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듯 했으나, 이번 자문사 선정으로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 의지가 없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지분을 모두 매각하지 않고 공시 의무가 없는 5% 아래로 낮춘 점도, 단순히 시장의 시선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시점 역시 공교롭게도 금호산업 매각 티저레터를 받은 후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M&A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자문 계약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반건설이 잔여 지분을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지, 혹은 매각해 수익을 거둘지, 그렇지 않으면 박삼구 회장과의 공조 카드로 활용할지는 향후 검토 결과에 달렸다.

      다만 주업인 건설업 외 업종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호텔이 매물로 나올 때마다 주요 인수후보로 꼽혀왔고, 2013년엔 광주은행 인수 컨소시엄 참여도 검토한 바 있다. 이번 매각 역시 건설업을 하는 금호산업 자체보다는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건설업 불황에도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회사”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건설업에만 의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다른 업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오는 30일 매각공고를 내고 금호산업 매각을 본격화한다. LOI 접수는 다음달 25일까지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부(약 58%)다. 박삼구 회장은 이 중 50%+1주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은 단순 투자행위로 관심을 두지 않지만,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행위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