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NC소프트에 주주 제안…"이사 추천하겠다"
입력 2015.02.06 17:31|수정 2015.02.06 17:31
    김택진 대표 재선임은 겨냥 안해…"이사 교체·추가 선임시 추천하겠다"
    프로젝트 협업·부동산 매각·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 등 요구
    • [02월06일 17:2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넥슨이 NC소프트에 '주주 제안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경영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넥슨의 제안서에는 이사 선임·시너지를 위한 협업·자산 매각 등 광범위한 경영 참여 의지가 담겼다.

      넥슨은 지난 3일 NC소프트에 '주주 제안서'를 발송했다. 넥슨은 이를 통해 NC소프트에 ▲이사 추가 선임 등의 경우 넥슨이 추천하는 이사 선임 ▲프로젝트 참여 및 협업 ▲삼성동 NC빌딩 등 비영업 부동산 매각 ▲자사주 매입 및 소각·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다.

      넥슨은 NC가 김택진 대표이사의 재선임 외에 다른 이사를 선임하거나 추가로 이사를 선임할 경우 넥슨에게 통지하고, 넥슨이 추천하는 사람을 선임해달라고 제안했다. 오는 3월 3년의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택진 대표를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 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밝힌 것이다.

      넥슨은 이사 선임안을 포함해 실질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해 오는 10일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NC소프트에 요청했다. 만약 회신하지 않는다면 모두 거절한 것으로 이해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명시했다. 업계에서는 법적 조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넥슨은 NC소프트가 제작 중인 'MXM프로젝트'에 채널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 채널링 서비스란 하나의 게임을 여러 사이트에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NC소프트의 자체 게임포탈(플레이엔씨) 외에 넥슨의 사이트에서도 NC소프트 게임을 서비스하겠다는 제안이다.

      또 서울 삼성동의 NC타워 및 경암빌딩 등 장부가치로 244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각하라고 제의했다. 더불어 현재 총 발행 주식 수의 8.9%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고,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쳐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NC소프트는 "법과 원칙, 고객과 주주들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의견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