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코스맥스…화장품ODM, 중국發 바람탔다
입력 2015.02.09 07:00|수정 2015.07.22 09:40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 및 ODM 업체 부각에 따른 주가 상승
    "중국발 성장 모멘텀 존재하나, 지나친 기대감 반영은 우려"
    • [02월04일 17:0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에 우리나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화장품 기업의 몸 값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대표적이다. 제품의 95%이상을 ODM 방식으로 생산하는 두 업체는 업계에서 손꼽는 라이벌이지만 시가총액은 함께 오르고 있다.

    • 4일 기준 한국콜마의 시가총액은 1조2364억원으로 지난해 2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주가 또한 지난해 2만원대 중반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6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코스맥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 6만원 선이던 주가는 현재 11만원 후반 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상승은 중국시장의 성장이 주 원인이다. 국내 중국 관광객 소비증가는 물론, 중국 현지에 진출해 직접 제품개발 및 생산을 진행하고 있어 중국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향상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세계은행(Worldbank)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2%씩 성장해 왔다.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률은 약 8% 수준으로 전망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연평균 6.3% 성장해 왔고, 올해 5% 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 2014년 3분기 기준, 국내 화장품 수출규모는 약 13억달러(한화 약 1조4235억원) 수준으로 이중 대 중국 수출이 70%를 상회한다. 중국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국내 화장품 업체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 ODM 업체가 직접 보유한 자사 브랜드는 거의 없다. ODM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컨셉 또는 제품을 고객사에 제안하고 주문이 확정되면 이를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ODM 업체가 개발 및 생산한 제품을 각 화장품 및 제약 브랜드에 납품하는 형태다.

      실제로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 대부분이 이들의 납품처다. 공급하는 화장품 업체의 매출 향상도 ODM업체의 성장과 맞닿아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1위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네이처리퍼블릭·LG생활건강 등 국내외 250여곳의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생산되는 주요제품으로는 네이처리퍼블릭 등에 납품되는 '슈퍼 아쿠아 크림', 엔프라니 등에 공급되는 '아쿠아 쁘띠젤리 네온빔 네일즈' 등을 꼽는다. 슈퍼아쿠아크림의 경우 지난 2012년도 가격이 약 970원 수준에서, 지난 3분기 기준 2357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이 같은 제품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지난해 3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3289억원으로, 지난 2013년 전체 매출 2678억원을 넘어섰다.

      코스맥스도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더페이스샵·토니모리 등과 같은 국내 약 130여개 브랜드와 로레알·메리케이·존슨앤존슨 등 약 30여개의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주요제품으로는 '메리케이 타임와이즈 리플레니싱 세럼'과 'TFS페이스잇 아우라컬러컨트롤 CC크림' 등이 있다. 매출액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2270억원, 영업이익은 201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총 매출액 267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 수준이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ODM 업체들의 경우, 화장품 유통업체 및 OEM 업체에 비해 R&D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타사에 비해 품질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제품의 질적인 측면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이 업체들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성장은 ODM 업체들 외 국내 화장품 브랜드 업체의 기업공개(IPO)를 촉진하기도 한다. 올해 상장 예정인 화장품 회사만 토니모리, 네이처리퍼플릭 등 3곳에 달한다.

      국내 화장품 ODM 업체에 투자했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ODM업체의 주가상승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아모레퍼시픽 등의 주가가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고, 일부 고평가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