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실적악화 두고 하나-노조 책임 공방 가열
입력 2015.02.17 07:00|수정 2015.02.17 07:00
    노조 "지나친 외형확장 경영"…모뉴엘 부실
    하나금융 "론스타 부실투자 및 방만경영 때문"
    • [02월13일 15:3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외환은행 실적 악화를 두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간의 책임 공방이 뜨겁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의 투자부실을, 노조는 하나금융의 경영실패를 주장하고 있다. 하나-외환 통합의 갈등 요소로 재부상했다.

      외환은행의 순이익(연결기준)은 2011년 1조6525억원, 2012년 6671억원, 2013년 4443억원, 2014년 3651억원으로 내리막길이다. 4분기만 놓고 보면 8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외은 노조는 회사의 수익성 악화가 하나금융의 무리한 대출확대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2012년 김한조 행장이 기업사업그룹장이었을 때 총대출 증대 캠페인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 자료:은행연합회 제공

      외환은행은 당시 KPI(핵심성과지표)의 평가항목에서 총대출 관련 항목을 따로 만들어 높은 배점을 부가했다. 외은 노조는 "수익성보다 시장점유율 확대에 중점을 둔 외형확장 경영으로 부실을 키웠다"고 말했다.

      작년 대출 기업들의 부실은 외환은행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다.

      모뉴엘이 대표적이다. 외환은행은 모뉴엘에 총 1098억원(담보 863억원, 신용 235억원)을 대출했다. 그 중 682억원을 모뉴엘 대손비용으로 책정했다. 하나금융은 4분기에 외환은행의 모뉴엘 관련 대손충당금 442억원, 대손상각비 240억원 등 680억원을 모두 실적에 반영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실적 악화 원인을 다르게 해석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외환은행의 실적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것은 전 대주주였던 론스타가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을 당시 연봉 인상률 등을 보면 얼마나 방만경영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고비용 구조, 사모펀드(PEF)의 부실한 투자가 실적 악화의 주요 배경이라는 얘기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당위성을 간접적으로 역설한 셈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중지 가처분에 대한 이의제기를 신청할 예정이다. 여기서 외환은행의 지난해 4분기 손실과 올 1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실적을 제시, 조기통합 당위성을 밝힌다.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