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격 거세진 국내 전자산업…스마트폰이 가장 '위험'
입력 2015.03.10 07:00|수정 2015.03.10 07:00
    중국업체 점유율 30%대로 상승…“화웨이·샤오미 동향 주시해야”
    원가경쟁력 밀린 국내업체, 수익성 저하 가능성
    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LCD TV는 장기간 경쟁력 유지할 전망
    • [03월06일 10:1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글로벌 전자산업에서 중국업체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과거의 저가 이미지를 탈피해, 기술력에서도 국내업체들과 견줄만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업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다.

      NICE신용평가는 6일 ‘중국의 추격을 받는 국내 전자산업의 경쟁력 진단’이란 리포트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업체는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응방안이 불확실해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다”며 “전자완제품 특성상 제품 범용화로 수익성이 저하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돌입하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010년 상위 10개 기업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95%였다. 지난해에는 16개 기업이 시장의 84%를 나눠갖는 구조로 바뀌었다. 시장은 프리미엄급 제품 중심에서 보급형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고, 더 많은 업체들이 그 안에서 경쟁하고 있다.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중국업체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년 전만해도 5%대에 머물던 점유율이 어느덧 30%를 넘겼다. 원가 경쟁력 및 기술력 향상을 바탕으로 자국 내수시장 및 주변 국가에서 성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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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E신용평가 제공

      NICE신평은 화웨이와 샤오미를 가장 주목해야 할 중국업체로 꼽았다. 화웨이는 제품 완성도와 성능 면에서 상당한 기술력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후발주자(Second tier) 중 상당한 이익을 내면서 연구·개발(R&D)과 해외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샤오미에 대해선 적절한 수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및 애플을 벤치마킹한 사업모델을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100% 온라인 주문 후 외주제작을 통해 재고부담과 유통비를 줄인 것도 가격경쟁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오프라인 마케팅이 없고, 특허문제로 해외판매가 어렵다는 것은 약점이라고 언급했다.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승부했던 국내업체들은 과거보다 입지가 약해진 상황이다. NICE신평은 성숙기에 도달한 시장에서 제품 범용화로 국내업체들이 수익성 저하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경화 NICE신평 연구원은 “전자완제품의 경우 성숙기에는 경쟁이 심화돼 제조사들의 하드웨어를 통한 이익창출력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드웨어 차별성과 원가경쟁력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NICE신평은 국내 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LCD TV업체들에 대해선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메모리반도체는 아직 중국이 진입하지 않은 시장이고, 국내업체들이 미세화 및 공정운영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및 LCD TV 시장에서도 국내업체들이 ▲대화면화 ▲고부가기술 ▲차세대 기술 R&D 등에 앞서 있어, 장기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