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방보험 CEO, 우샤오후이(吳小暉)는 누구…"세번의 결혼·일 중독자"
입력 2015.03.13 07:00|수정 2015.03.13 07:00
    • [03월03일 13:5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전세계 금융회사와 최고급 빌딩 등을 인수하며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는 안방보험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좀처럼 대외 노출을 꺼리는 그는 지난달 초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직접 나서 200분간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안방보험그룹은 우 회장보다는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국가주석의 손녀 덩저루이(鄧卓芮)의 사위가 CEO인 회사로 더 알려져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우 회장은 두번의 이혼과 세번의 결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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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방보험그룹 우샤오후이 CEO(좌)·우샤오후이 부인인 덩저루이(우)

      우 회장은 중국 저장성(浙江) 지역의 부지사 격의 딸과 첫번째 결혼을 했다. 당시 그는 저장성에서 자동차 렌탈업을 시작했다. 결혼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정관계 인사와의 관시(關系)를 통해 사회기반 사업으로 뛰어든다. 우 회장이 경영했던 회사의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중국의 한 매체는 중국 저장상 사회기반산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샤오후이가 경영한 회사는 지방에서 평판이 좋지 못했으며, 공사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방 관료들은 회사와의 관계로 어떤 조치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후 우 회장은 항저우(杭州) 시장의 장녀 루웬지(盧文舸)와 두번째 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웬지와는 안방보험그룹 설립 시점인 2004년에 이혼한다. 당시 그는 중국 상하이(上海)에 기반한 BJ인베스트먼트에 재직했다. BJ인베스트먼트는 중국의 혁명원로 첸이(陈毅)의 아들인 첸샤오루(陈小鲁)가 설립한 회사다.

      이혼 후, 안방보험그룹을 설립하기 전 우 회장은 덩샤오핑의 손녀인 덩저루이와 다시 혼인했다. 첸샤오루는 향후 안방보험그룹의 이사진으로 참여했다. 중국의 전 외무장관·경제협력 차관 격인 롱용투(龍永圖)도 창립멤버로 참여, 안방보험그룹은 정계 인사와의 돈독한 관계를 나타냈다.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그룹이 중국 당국의 강력한 보험업 규제에 불구하고 급속도로 성장한 배경으로 관시를 꼽는 이유이다.

      2014년 안방보험그룹의 급격한 성장이 덩샤오핑 전 주석의 일가와 관계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가 잇따르자 덩샤오핑 일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일가와 회사와의 관계에 대해 부인했다. 아울러 지난해 우샤오후이의 부인인 덩저루이는 관계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우 회장과 덩저루이가 이미 이혼했거나 별거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11월 우 회장이 CEO로 선임되고 이후 덩샤오핑 가문에서 "더 이상 관계가 없다"고 밝힌 점에 미뤄볼 때 이혼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우 회장의 업무태도는 '일 중독'이란 평가다. 이번 동양생명 매각과 인수에 참여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우 회장은 전용기를 타고 미국과 유럽 등을 다니며 기업 인수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시간을 가리지 않고 보고를 받는 등 전형적인 일 중독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생명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하면서도 지난달 16일 네덜란드 정부소유의 금융그룹인 SNS레알이 보유한 비밧(VIVAT)보험사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2월말에는 뉴욕 맨하탄 5번가에 있는 빌딩을 블랙스톤으로부터 사들였다.

      중국 언론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온다. 한 매체는 "우 회장은 아침 일찍 출근해 새벽 2~3시까지 일하다가 퇴근할 정도였고 주말 회의도 자주 열었으며, 이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그 자리에서 해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우 회장은 CEO 취임 이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중국 내 투자는 상당히 우수하다. 안방보험그룹이 투자한 중국 상장사의 주식 가격은 투자 1년여만에 30% 이상 올랐다. 중국계 금융회사 관계자는 "투자 성과를 보면 상당한 능력과 추진력, 식견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버드대 취업설명회에서 향후 투자 분야에 대해 "보험·은행·자산관리를 기초로 생명과학기술, 부동산, 자동차, 인프라, 에너지와 자원, 인터넷의 5대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