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규모 88조…신한은행보다 30조 많아
외국계 증권사, KB국민은행 전망치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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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22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정책에 변화가 생기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고민이 깊어졌다.
정부는 단기 변동금리 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방식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가계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지난달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 방안'이 발표됐다. 방안에 따르면 가계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을 현재보다 5%포인트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와 비거치식 분할상환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행 15.9%와 18.7%에서 각각 40%까지 높이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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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정책변화는 시중은행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이번 달에 주택금융공사가 내놓는 ‘안심전환대출’은 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으로 변경 시 2% 중반대의 금리를 제공한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안심전환대출 출시에 맞춰 최근 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라며 "안심전환대출이 확산될 경우 은행 이자 수익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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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중에선 KB국민은행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88조원으로 가장 크다. 다음으로 우리은행(61조원), 하나은행(57조원), 신한은행(54조원) 순이다. 국민은행은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커졌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KB국민은행의 전망치를 긍정적에서 중립으로 바꾸기도 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연구원은 "KB국민은행이 경영진 교체로 안정을 찾아가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정책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고 이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의 주택대출 정책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은행들의 수익 감소를 줄이기 위한 방편을 마련하고는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수익 감소를 막기 위해 주택신용보증기금 납부액을 낮춰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신용보증기금 납부액을 줄여 수익 감소를 상쇄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공공성이 목적인 사업인지라 은행들도 반발할 수는 없지만, 속으론 끙끙 앓고 있는 판국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