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예상 7000억원 '시그니쳐타워' 기관투자자들이 눈독 들이는 이유?
입력 2015.03.30 07:00|수정 2015.03.30 07:00
    [Invest Chosun]
    펀드 만기 이전이지만 매각 추진 논의
    여의도선 하나대투증권 빌딩에 '주목'
    • [03월05일 10:5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올해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업무용 빌딩은 서울 도심에서는 '시그니쳐타워', 여의도 권역에서는 하나대투증권 본사 사옥이 꼽혔다. 최상위급 빌딩, 임차인 구성, 입지 조건 등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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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그니쳐타워(사진 왼쪽)와 하나대투증권 본사 빌딩

      서울 중구 수표동에 위치한 시그니쳐타워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건물이다. 2011년 준공됐으며 현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에 설정된 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아센다스이다. 펀드 만기는 2018년이지만 매각을 위한 투자자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심의 코어(Core) 자산 매각이 흔치 않아 투자 가치가 충분하고 투자 대기 수요도 풍부해 펀드 만기 이전이지만 매각 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투자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오피스빌딩 매각 분야에서 단연 기대되는 거래는 시그니쳐타워의 매각"이라며 "매입을 위한 차입여력을 감안해도 지분(Equity) 투자 규모가 커 대규모 자금을 쏠 수 있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니쳐타워의 예상 거래가액은 7000억원대다. 시그니쳐타워의 연면적은 9만9993㎡다. 지난해 거래된 파인애비뉴A동, 스테이트타워남산의 3.3㎡당 거래가격이 2450만원 내외였다. 다만 건물의 40% 이상을 사용하는 아모레퍼시픽과의 임차 계약이 내년 말까지다.  매각이 진행되는 시점에 따라 임차인 확보가 건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그니쳐타워는 지상 17층, 두 동으로 나눠져 있어 층수가 낮은 편이라 랜드마크로써의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본사 빌딩은 여의도 지역 내 코어 자산으로 분류돼 국내외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여의도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낮지만 하나대투증권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임차인 신용도가 높고 안정적인 임차료를 확보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 빌딩은 하나자산운용이 2010년 말 공모 부동산펀드를 통해 매입했다. 현재 매각 방안을 논의중이다. 매입 가격은 2870억원이었지만 현재 예상 거래 가격은 4000억원 정도이다. 다만 최근 여의도 일대의 거래 가격을 고려했을 때 4000억원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업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은 여의도 지역의 안정적인 코어 자산이라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자산"이라며 "매각 일정이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잠재 매물로는 서울 강남역 근처의 나라종금빌딩, 삼성역 인근 대치타워 등이 있다. 나라종금빌딩은 푸르덴셜계열의 투자회사 PPIM이 보유하고 있다. 대치타워는 삼성생명이 내놓거나 내놓을 예정인 빌딩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크고 입지 조건이 좋다는 평가다. 삼성동 개발에 따른 가격 상승도 기해볼 수 있다. 대림산업이 시공한 광화문 D타워는 프로젝트파이낸스(PF)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완료함에 따라 매각 시점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대기업이 보유한 사옥 가운데 페럼타워도 거래 후보군 중에 하나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페럼타워 매각을 고려치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