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력·임차 기업 신용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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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24일 10:5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을 유동화하는 사례가 늘 전망이다. 골프장의 영업실적이 예측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고 잇따른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 대형 대중제 골프장 보유 기업의 출현 등으로 유동화 기반을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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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존카운티 선운CC 전경
다섯 곳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는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은 지난 12일 골프존카운티 선운·안성W·청통 등 골프장 3곳에 대해 자산유동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골프존이 부동산펀드에 골프장을 매각한 후 재임차 해 운영(Sale&Lease Back)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이번 자산유동화 성사여부를 보고, 보유 골프장 2곳을 비롯해 추가적인 골프장 유동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존은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골프장을 추가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존의 행보는 향후 골프장 유동화의 본격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계기이자 사실상 첫 골프장 유동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동양레저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파인크리크·파인밸리CC를 동양생명에 매각한 후 재임차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계열사 우회 지원 성격이 강해 의미있는 유동화 거래로 보긴 어렵다.
골프장 유동화가 추진되는 배경으론 우선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이 먼저 꼽힌다. 회원제 위주의 국내 골프업계는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됐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골프장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30여곳의 골프장이 법원의 관리를 받고 있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골프장들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해 회생을 도모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의 저조한 영업 실적으론 기존 채무 변제가 불가능하고 인수·합병(M&A) 또한 어려운 탓이다.
실제 경영난에 처한 골프장 가운데 대중제이거나 전환을 전제로 매각에 나설 경우 인수 의향을 밝히는 기업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골프존의 안성W는 동양네트웍스의 웨스트파인, 선운은 옛 선운산CC를 인수한 것이다. 또 현재 이랜드그룹은 광릉포레스트CC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골프장 M&A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법정관리 골프장들은 거의 대부분 대중제 전환을 전제로 매각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골프장을 운영 기업들을 중심으로 부실 골프장 인수 후 자산유동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유동화는 임차하는 기업의 신용도가 관건이다. 골프장 운영 업력을 보유하고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만이 투자자 모집이 가능하다. 골프존의 경우 골프장 사업 외 스크린골프 사업 등을 통해 지급여력 및 신용도가 일정부분 보장돼 있어 유동화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부동산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도가 높고 자금력이 뒷받침된 대기업의 경우, 골프장을 여러 곳 인수해 이를 활용한 유동화를 추진하기는 수월할 것"이라며 "골프존도 보수적인 투자자모집을 위해선 현금흐름 개선에 대한 계획 및 골프존의 신용보강·후순위 지분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